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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하이라이프] 잡스가 손으로 만든 ‘애플-1’ 경매가격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가?...
[특별취재팀=이혜원 인턴기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작고한 지 만 3년이 지났지만 그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그가 떠난 후 제작된 아이폰5 시리즈는 총 1억대 넘게 판매됐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6도 2014년 4분기에 판매량만 7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스티브 잡스를 향한 일반인들의 사랑은 여전하지만 아이폰 판매량으로 이를 측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어느 정도를 가늠할 수는 있다. 바로 스티브 잡스가 사업 초창기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개인 컴퓨터의 경매를 통해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 ‘리케츠 애플-1’이 출품돼 36만6000달러(약 4억원)에 낙찰됐다.

리케츠 애플-1. (출처=크리스티)


리케츠 애플-1은 스티브 잡스가 아버지 차고에서 직접 제작해 판 초기 제품이다. 이웃 찰스 리케츠(Charles Ricketts)에게 대가로 받은 600달러가 첫 가격이었다. 지난 11일 낙찰가의 600분의 1이다. 이후 디지털 전문매체인 ‘디지털네이션’ 최고경영자인 브루스 월데크에게 팔렸지만 그가 파산한 후 정부가 보관해왔다. 이어 2004년에 버지니아 출신 수집가 로버트 루터가 경찰의 창고 경매에서 낙찰 받았다. 현재 이름인 ‘리케츠 애플-1’은 첫 소유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리케츠 애플-1은 잡스의 판매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잡스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더 보드ㆍ키보드ㆍTV 모니터 등 하드웨어는 물론, 표준 구동 프로그램ㆍ오리지널 애플-1 스타트렉 게임 등 소프트웨어도 장착돼 있다. 모든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빙 서류까지 포함돼 가치가 더 높은 제품이다. 특히 마더 보드에는 잡스가 모델마다 남긴 코드와 시리얼 번호까지 남아있다. 예상 경매가가 600만 달러까지 책정됐던 이유다.

마더 보드 내 코드와 시리얼 번호. (출처=블룸버그 캡쳐)

애플-1은 2010년과 2013년에도 두대가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당시 애플-1은 각각 21만2000달러와 38만70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지난 11월엔 마더 보드만 있는 애플-1은 90만5000달러에 헨리포드 박물관의 소유가 됐다. 애플-1이 계속 경매에 출품되는 이유는 잡스의 초기 작품에 그의 천재성과 ‘아메리칸 드림’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매 전문업체 본햄스의 수석연구원 카산드라 해튼(Cassandra Hatton)은 “사람들이 애플-1에 열광하는 이유는 맨손으로 시작해 자수성가 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애플-1은 약 50여대다. 앞으로도 계속 경매에 출품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잡스를 추억하는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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