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필름 이다 토시히사 한국지사장 “하이엔드 미러리스가 카메라의 미래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하이엔드 미러리스가 카메라의 미래다”

후지필름 이다 토시히사(飯田年久ㆍ47) 한국지사장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1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Evolution to Revolution’이란 캠페인을 소개하며, 무거운 DSLR의 수요층이 하이엔드 미러리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한국진출 3년 만에 하이엔드 컴팩트(100만원 이상) 2위, 중급 미러리스 3위, 방수카메라 1위라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내년엔 고객과의 ‘터치포인트’를 늘려 제품과 사진 감성을 전달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미러리스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 올해 글로벌 미러리스 시장은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여러 조사기관들의 결과를 살펴보면 미러리스의 평균 가격대는 50만원대, DSLR은 1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중에서 미러리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부문은 100만원대 이상 하이엔드미러리스군이다. 중저가 모델에 비하면 비싸 보이겠지만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된 하이엔드 미러리스의 경우엔 절대 비싸다고 볼 수 없다.

▶부품값 하락이 가격 인하에 영향이 없나 = 카메라를 형성하는 부품가격의 하락은 실제 크지 않다. APS-C 센서를 탑재한 기기들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의 특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후지필름 X-T1과 X100T의 뷰파인더만 보더라도 경쟁사의 하이엔드 미러리스보다 더 많은 기술이 탑재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가격적인 차원을 넘어서 프로사진가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후지필름 이다 토시히사 한국지사장은 “무거운 DSLR의 수요가 하이엔드 미러리스로 이동하고 있다”며 “필름이 사라진 것이 하나의 변혁이었다면 미러리스로 플랫폼이 바뀌는 현상은 또한번의 중요한 세대교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여전히 사진보다 기기에 집중되는 경향이다= 개인적으로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사진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고객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도 결국 사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보디와 렌즈를 선택하는 시각은 다른 나라에 비해 그 수준이 높다. 후지필름이 한국지사 설립 3년 만에 하이엔드 미러리스 시장 2위에 오른 원동력이기도 하다.

▶필름시절과 비교해 마케팅의 차이는= 고객과의 접점, 즉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다. 필름 카메라 시절엔 피드백의 거리가 굉장히 멀었다. 카메라와 필름을 사고, 현상소에서 사진을 찾는 일련의 소통과정이 있었다면, 지금은 카메라를 구입하는 즉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접점거리가 매우 짧아졌다. 긴장감을 갖는다는 차원에선 긍정적이다. 현장에서 느낀 것을 바로 상품에 직결시키는 것도 가능해졌다.

▶후지필름 화이트밸런스에 대한 평가가 좋다 = 창업 80년이 지났다. 오랜 시간동안 화상을 만들어내는 연구와 투자, 즉 아날로그부터 컬러 매니지먼트까지 응축된 기술력이 녹아있다. 특히 발색의 재현능력은 노하우가 집중된 부분이다. 푸른 색을 구현하기 위해 붉은 색을 가미하거나 전장의 피를 표현하기 위해 탁한 빨간 색을 구현하는 등 다양한 목적에 따른 컬러를 고려했다. 후지필름 카메라에 탑재된 ‘필름 시뮬레이션’이 그것이다. 필름 시대에 원하는 색감을 위해 필름을 바꿔 장착해야 하는 과정을 디지털로 간단화 한 것이다.

▶4K 카메라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차기작에선 고려 중인가 = 물론 4K에 대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의 눈으로 보는 그대로의 화상을 표현하는 것이 후지필름의 목적이기 때문에 현 기술력의 개선에 더 집중하고 있는 편이다. 고해상도 기록의 속도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부분이다. 카메라 라인업의 큰 변동은 없을 것이다.

3년 만에 최다 렌즈군의 확보는 후지필름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필름 감성에서 옮겨온 뛰어난 색감과 재현력은 카메라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렌즈군의 확대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렌즈 투자가 상당히 공격적이다= APS-C 센서에 맞춘 렌즈 라인업은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3년 만에 현재의 렌즈군을 확보했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다. 타사의 경우엔 미러리스와 풀프레임 등 다양한 시스템에 적용되는 렌즈를 개발하기 때문에 집중적인 투자가 어려웠을 것이다.

▶창업 80년, 올해 국내외 실적은? = 글로벌 상반기 실적(3월말 회계법인 기준)은 순익 기준 25% 증가했다. 이익기준으로 큰 부분이 이미징그룹으로 전년 대비 100억 엔 이상이 증액됐다. 카메라 시장 전체 파이로 보면 축소되는 추세지만, 하이엔드 미러리스와 인스탁스 부문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엔 현재진행형이다. 그 와중에 각종 점유율 톱3에 들어가는 것은 상당한 성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방수카메라 ‘터프’ 시리즈는 연속으로 1위를 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선 연내 출시할 예정인 프로토타입 렌즈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다 사장은 “후지필름의 렌즈기술력이 응집된 제품으로 뛰어난 해상력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마케팅에 차이점은? = 기본은 큰 차이는 없지만 경쟁사 관계가 다르다. 한국엔 일본에는 없는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기업이 있다. 또 한국의 채널은 온라인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엔트리 라인업에선 차이가 미미하지만 하이엔드 미러리스 부문에선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프로사진가들의 활용, 고객과의 터치포인트 증가 등 마케팅의 접접 포인트는 동일하다.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 변화는 없나 = 일단 전략의 변경은 없다. 기본적으로 후지필름의 모토에 점유율은 포함되지 않는다. 카메라와 사진을 즐기고 애용하는 고객들에게 카메라다운 카메라로 보답한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고객 마음에 울림이 남게 하는 것, 일종의 감성전략이다. 한국시장에서 점유율 성과는 이것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본다.

▶내년 한국시장에서의 궁극적 목표는? = 3년 만에 렌즈 라인업을 출실하게 갖췄고 미러리스 하이엔드급은 진화할 여지가 있다. 이 분야에 있어서는 No.1이 목표다. 플래그십 확대가 숍앤숍 형태가 될지 인터넷 채널이 될지는 고민해 봐야겠지만, 렌즈 라인업을 한 곳에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터치포인트’도 늘려갈 계획이다.

▶렌즈 사업군의 확대 계획은 =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올림푸스와 같은 방식으로 내시경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CCTV, 방송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지필름의 광학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컨슈머 제품에 광학기술이 도입이 안되면 일반인들은 모를 수 있지만, 어떻게 하면 현단계에서 후지필름의 기술력을 시장에 전달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예를 들어 필름 기술을 적용한 ‘필름 시뮬레이션’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등의 현실적인 과제다.

▶내년 상반기 주력 제품은? = ‘FUJINON ASPHERICAL LENS Nano-GI XF 16-55㎜’다. 후지필름이 출시한 렌즈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으로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일본 기준 12만엔이다. 뛰어난 해상력으로 후지필름의 플래그십 모델을 가진 유저라면 만족할 것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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