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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가기 전 1대라도 더…이통사 출고가 인하 바람
재고 처리·경쟁력 제고 목적프리미엄 모델까지 속속 동참시장 침체 속 활로찾기 일환 …애플 제품은 조정 계획 없어
재고 처리·경쟁력 제고 목적
프리미엄 모델까지 속속 동참
시장 침체 속 활로찾기 일환

애플 제품은 조정 계획 없어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출고가 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창고에 쌓인 재고의 연내 처리와 경쟁력 제고, 그리고 시장 활성화 기반 조성을 소위 ‘대란’이 아닌 정상적인 출고가 인하로 풀어내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알파’〈사진〉의 출고가를 통신사 최초로 34% 인하했다. 74만8000원에서 49만5000원으로 내린 가격으로 ‘LTE8 무한대 89’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최대 25만원 지원금을 제공받아 24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KT도 삼성전자와 출고가 인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LG전자의 감성폰 ‘아카(AKA)’를 전략 모델로 삼았다. 출고가를 52만원8000원에서 39만9300으로 낮추고, 공시지원금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LTE8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 약정을 맺을 경우 9만9300원에 살 수 있는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까지 이통사들은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저가 모델에 한해서 재고처리 차원의 출고가를 인하해왔다”며 “프리미엄 모델의 출고가까지 내리는 것은 해가 바뀌기전 창고에 쌓인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감과 침체된 시장의 활로 찾기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팬텍의 베가 아이언2와 팝업노트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일종의 학습효과와 연말연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려는 결정이란 설명이다.

10월 단통법 이후 제조사들의 국내 전략모델이 없다는 점도 출고가 인하를 견인했다. 두 달 넘게 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중저가 모델을 제외하면 회복 수준이 미미하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아카’가 출시됐지만 주간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갤럭시노트4의 바통을 이어받을 제품이 없다고 지적한다. 제조사들의 내년 신규 모델 출시까지 라인업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어두운 예측도 거론된다.

이른바 ’아이폰6 대란’으로 불렸던 불법보조금에 대한 과태료 부과등 정부의 서슬퍼런 시선도 이통사들의 행보를 더욱 소극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앞서 적발된 22개 유통점에도 과태료가 결정된 만큼 추가적인 판매 지원금이 지급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한 판매점 직원은 “확보된 물량을 처리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출고가 인하 외엔 모객 행위를 할 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불법보조금이라 불리는 판매지원금도 사라졌기 때문에 단말기와 요금제 등 다양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출고가 인하 바람이 애플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16GB 모델을 제외하면 ‘깜짝 열풍’에 비해 판매량이 이전 모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는 아이폰6플러스 16GB 모델도 92만4000원에서 89만9800원으로 인하했지만 아직 추가적인 인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애플 제품의 출고가를 조정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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