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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난 불장난 누가했는지 밝혀질것”
정윤회씨 검찰 출석 취재진에 첫 모습
“국정개입·朴대통령과 접촉 사실 아니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59) 씨가 1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재차 “사실이 아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9시47분께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등장한 정 씨는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을 춘 사람들이 누군지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작은 목소리로 “없다”고 대답했다.

정 씨가 취재진 앞에 공식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5ㆍ10면

이날 정 씨는 우선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정 씨는 ‘청(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란 문건에 언급된 비밀회동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이 의혹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얼굴 드러낸 정윤회씨 눈빛의 의미는…

‘비선 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 씨가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고소인 자격으로 10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정 씨는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꾸준히 비선 실세로 지목돼 왔고,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인물이다. 정 씨가 취재진 앞에 공식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검찰은 이 문건의 진위 파악을 위해, 정 씨를 상대로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3인방 등과 정기적으로 모여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이 문건이 민정수석실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발언한 근거도 조사했다.

검찰은 박관천(48) 경정과 그에게 비밀회동을 제보한 박동열(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 등 3인을 대질조사했고, 관련자들의 통신기록 분석 등을 통해 비밀회동의 실체는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낸 상태다. 때문에 이날 조사는 ‘문건 내용은 허위’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향후 검찰 수사는 문건 유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가지고 나온 문건을 언론사와 한화S&C 진모 차장 등에게 유출한 혐의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 경위와 한모 경위를 체포해 조사한데 이어, ‘제3의 유출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 상반기 외부로 유출됐다가 회수된 청와대 문건 100여건을 제출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고발된 정 씨는 이날 피고발인 신분으로도 조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정 씨의 법률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기자실에 들러 “언론 보도 내용만 보면, 전부 허위 내용이므로 고발장을 입수하는대로 분석해서 (새민련에서)누가 의사 결정을 했고, 고발장을 작성했는지 파악해 무고죄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정 씨가 이 사건 의혹과 문건 내용에 관한 아는 범위 안에서 모든 진상을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연주ㆍ이수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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