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화, 의료용 수술로봇 사업 진출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화그룹이 의료용 수술로봇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로봇사업을 크게 강화한 한화가 앞으로 고성장세가 기대되는 수술로봇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꼽은 것이다. 해외 업체가 장악하는 수술로봇 시장에 한화ㆍ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진출하면, 조만간 ‘수술로봇 국산화’가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지난 6월 흡수한 한화테크엠(현 한화/기계)은 최근 의료용 수술로봇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연철 한화/기계 대표는 지난달 수술로봇 개발 현황을 확인하고, 사업화 방안을 협의하고 위해 미국 워싱턴DC의 미국아동국립의료센터(CNMC)를 방문했다.

수술로봇은 몸에 작은 구멍을 뚫어 로봇 손을 넣어 수술을 진행하는 기계다. 움직임이 사람 손보다 정교해 부작용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 의료용 수술 로봇 시장의 성장세는 지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40%에 이른다.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수술로봇 ‘다빈치’가 사실상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국내 수술로봇 산업의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수술로봇 가격이 워낙 고가인데다, 대규모 연구개발비가 들어 중소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리기 어려워서다. 또한 수술 로봇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 대기업들의 시장참여가 절실했다. 현재 이 시장에 참여한 대기업으로는 서울 아산병원과 손잡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한화는 최근 인수한 삼성테크윈의 로봇무인화 기술을 흡수해 수술로봇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감시경계로봇을 비롯한 국방로봇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테크윈은 중장기적으로 산업용, 의료용 로봇 사업을 목표로 삼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아직 한화ㆍ삼성의 수술로봇 기술은 초보적인 단계지만, 앞으로 찾아올 ‘로봇 혁명기’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선제적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