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국악계 주요 명인들이 관객과 함께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명인들의 모든 출연료와 공연 전ㆍ후로 모금한 관객들의 기부금은 구세군 자선냄비에 전달돼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소속 원로사범과 예술감독, 지방 국악원의 예술감독 등 총 11인이 명인들이 참여한다. 김해숙(가야금) 국립국악원장을 비롯해 안숙선(가야금병창)ㆍ이춘희(경기민요) 명창과, 정재국(피리) 명인, 정화영(북장단) 명고(名鼓) 등 각 국악 장르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시작은 4계절의 풍경을 노래하며 우리 인생사를 돌아보는 유영애(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명창의 ‘사철가’로 문을 연다. 이어서 심상남(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 명인은 정화영(국립국악원 원로사범) 명고의 북반주와 함께 ‘대금산조’를, 안숙선(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명창은 가야금 병창으로 ‘함평천지’와 ‘흥보가 중 유색황금눈’을 선보인다. 안 명창의 ‘흥보가’ 무대는 특별히 거문고와 병주(竝奏, 두 개의 악기로 연주하는 이중주)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화려한 가야금 선율과 기운찬 행진곡이 무대에 힘을 더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섬세하면서도 역동감이 넘치는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정재국(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명인은 조선시대의 군례악(軍禮樂) ‘대취타’를 연주한다. 특히 정재국 명인은 산타 복장으로 태평소를 연주해 캐롤 ‘북치는 소년’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국악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명인들과의 합동 무대도 눈길을 끈다. 정가의 김호성과 가야금의 최충웅(국립국악원 원로사범) 명인은 정가 ‘태평가’와 궁중무용(呈才, 정재) ‘춘앵전’을 융합시킨 ‘태평가ㆍ춘앵전 합설’로 궁중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경기소리의 이춘희(국립국악원 원로사범) 명창은 최경만(한국전통음악연구회총연합회장) 피리 명인의 반주로 ‘회심곡’과 ‘긴아리랑’을 부른다.
공연의 후반부는 관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마무리한다. 류형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은 국악 실내악으로 재구성한 ‘캐롤 연곡’을 선보여 성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한명옥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직접 구성한 ‘소고춤’으로 무대에 올라 국립국악원 무용단 30명과 함께 신명나는 춤사위로 희망찬 2015년 새해를 맞이한다.
특히 마지막 ‘소고춤’ 무대에서는 관객들에게 흥겨운 춤판을 벌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들은 입장 시 제공받은 산타 모자와 소고를 이용해 자유롭게 무대에 올라 무용단원과 함께 동작을 따라하며 이번 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 장식한다.
관객들은 공연 전ㆍ후 로비에 비치된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와 현금 등으로 모금에 참여하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보낼 선물을 직접 접수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관람객 선착순 400명을 모집한다. 취학 아동 이상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확정자 명단은 오는 21일 국립국악원 누리집에 공지한다. (02-580-3300)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