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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친 일상 위로…불황에도 ‘향기 시장’은 급성장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온기가 그리워지지는 겨울이다. 들이키는 한숨 한숨에 날카로운 겨울이 스며든다. 겨울의 문턱 채 넘기 전부터 다가올 봄이 기다려질 때 쯤, 이러저러한 기회에 캐모마일향의 디퓨저와 바닐라향의 캔들을 선물받았다.

거실에는 디퓨저를 올리고, 침실에 놓은 바닐라향에 불을 켰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양초가 왠지 울적한 기분을 달랜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지. 은은하기 퍼지는 바닐라향에게 받는 위로도 나쁘지 않다.

이도저도 아니었던 집 안에 캐모마일향이 묻어나는 느낌이 좋다. 11월의 끝자락에 받았던 바닐라향 양초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 같은 걸로 두 개를 구입했다. 그 중 하나는 바쁘게 산다면 빠지지 않는 대학 친구에게 선물했다. 따뜻한 온기와 향이 내 친구의 일상을 달래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주(JAJU)의 유리B소이캔들, 유리W소이캔들: 내열유리용기로 유명한 미국의 볼메이슨과 독일의 Weck 사 유리 컨테이너에 소이왁스를 담은 캔들. 캔들을 모두 사용하고 난 후 저장 용기로도 재활용할 수 있어 버리는 것 없이 깨끗이 사용할 수 있는 착한 캔들이다.

*유리B소이캔들(허브라벤더, 프렌치라벤더, 자스민) 18,000원
*유리W소이캔들(린넨, 밤부, 피오니, 허니레몬) 15,000원

■ 대한민국 香에 취하다

은은한 향이 대세다. 몸에 뿌리는 강렬한 향 대신에 알듯 말듯 퍼지는 향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경기에 주춤했던 2014년 한 해 동안 공간을 채우는 ‘향기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1월~10월)들어 향수 상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0%, 디퓨저와 캔들 등 홈데코 상품군은 29%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집안 인테리어용 향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3개월 동안 ‘우드윅’, ‘더퀸비캔들’, ‘밀레피오리’ 등 9개 홈데코 브랜드 매장을 13개 추가 오픈하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에서 역시 아로마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주 매장에서는 향초, 디퓨저, 룸 미스트 등 아로마 제품 매출이 2011년 10%, 2012년 11.8%, 2013년 12.5%로 증가했고 올해도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주(JAJU)의 블루밍가든디퓨저: 동그란 도자기 용기에 꽃 모양 세라믹이 달린 우드스틱과 아로마 원액을 넣어 발향하는 디퓨저. 베르가못, 프레쉬파인, 피오니인러브, 화이트린넨의 4가지 향이 있으며 인테리어 데코하기에도 좋다. 25,900원

불황 속에서도 향기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향기’로 지친 일상을 위로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롯데백화점 잡화MD팀 김시환 CMD(선임상품기획자)는 “향기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자, 최근에는 지친 일상의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 소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안방에는 로즈향, 아이방에는 피톤치드 향

누가 사용하는 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지에 따라 그에 맞는 향을 고르는 것이 좋다. 로즈마리, 라벤더, 자스민, 로즈, 피톤치드 등의 향은 스트레스 완화, 냄새제거, 숙면 등의 기능을 한다. 아이들방에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로즈마리향이나 편백나무 숲속의 상쾌한 향으로 호흡을 편하게 해주는 피톤치드향을 추천하고 안방에는 로맨틱한 분위기 형성을 도와주는 로즈향이나 신경안정 및 숙면에 도움이 되는 라벤더향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거실에는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자스민향을 선호한다. 

자주(JAJU)의 내추럴 포푸리: 천연 소재의 건조된 나무, 나무껍질, 과일 등에 아로마 향을 담은 방향제로 인테리어 효과와 방향의 기능을 동시에 갖추었다. 접시나 바구니, 저장 용기 등에 담아 원하는 곳에 놓으면 발향이 된다. (8평 정도에 1개가 적당함) 피오니인러브, 클린시트러스 2가지 향이 있다. 13,900원

디퓨저는 은은한 향을 낼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디퓨저는 원액이 담긴 용기에 우드스틱이나 세라믹스틱 등을 넣어 발향시키는 방향제다. 가령 자주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이트 리드 디퓨저’의 경우 팔각 유리용기에 담겨 욕실에 두면 호텔 욕실과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향기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브랜드들도 국내에 향초, 디퓨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는 숙면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향초를 판매하고 있으며,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뒤레’에서도 색색깔의 마카롱과 함께 향초를 판매하고 있다.


김수연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 마케팅 담당자는 “기존에는 20~40대 여성 고객들이 아로마 제품을 많이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싱글족의 증가로 20~30대 남성들도 아로마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면서 “향초나 디퓨저 등을 통해 집안을 예쁘게 꾸밀 수 있고, 좋은 향기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서 관련 상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천연 香을 주목하다

양초를 만들때 사용하는 파라핀 왁스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천연 에센셜 오일, 친환경 왁스 등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캔들’ 제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디가가, 윌스미스, 마돈나 등 스타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캔들 브랜드 일루미(Illume)가 국내에 공식 런칭하기도 했다.

파라핀 왁스가 아닌 천연콩 추출왁스, 야자나무 추출왁스, 벌꿀 왁스 등 100% 친환경 왁스만을 사용하고 순면심지와 납이 첨가되지 않은 무연심지를 이용해 친환경적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고객이 사용하는 호텔에서는 지속제 첨가를 최소화, 천연향에 가까운 방향제를 사용한다. 롯데호텔의 경우 한국화학실험연구원에서 6개월에 한번씩 성분 검사를 통해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 시험만을 통과한 제품을 사용한다.

주로 열대과일향과 헤이즐넛향을 사용하며 계절에 따라서 향에도 조금씩 변화를 준다. 봄철에는 아카시아 향, 여름에는 장미 향을 가미하는 등 계절에 피는 꽃의 향을 넣는 식이다. 롯데호텔 측은 “복도나 로비 외에 객실 내에서는 방향제 대신 탈취제를 사용한다”며 “인체나 동물에 무해한 천연식물 추출물을 사용해 별도의 알레르기 반응없이 악취를 제거해준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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