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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근부실 아파트 90% 재분양 완료 사실일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뭔가 좀 이상하더라구요.”(세종시 거주자 L씨) 이달초 세종시 한 아파트 홍보관을 방문한 L씨는 뭔가 석연찮은 느낌을 받았다. 철근 부실 논란 끝에 보강공사 후 재분양에 나선 이 아파트가 90%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실제로는 로얄층 다수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L씨는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저층밖에 안 남았다고 하더니 며칠 지나자 ‘7층이 있는데 계약하겠느냐, 10층도 있다’고 하더라”며 “로얄층 범주에 드는 10층 정도가 남아 있다면 90% 분양은 고사하고 60~70% 분양도 될까 말까하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철근 부실 논란을 일으킨 한 아파트가 재분양에 들어간 지 한 달도 안 돼 90%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혀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아파트는 세종시 1-4생활권 세종시 M 아파트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고 공사장 문을 닫은 뒤 한국시설공단의 정밀조사와 이에 따른 수 개월 간의 보강공사를 거쳐 지난달 8일 재분양에 나섰다.

이 아파트는 재분양 보름 여 만에 전체의 90% 이상이 계약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방문객들을 중심으로 “과연 90%가 맞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아파트는 세종시에서도 입지가 뛰어나 지난 2012년 11월 분양 당시 높은 인기 속에 청약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한때 이 아파트 분양권에는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붙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촉발된 철근 부실 논란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급전직하, 급기야 원하는 가구에 한해 계약해지를 해주는 건설업계 사상 초유의 ‘굴욕’까지 맛봤다.

재분양에 나선 이 아파트는 최근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단지보다 뛰어난 입지,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수요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건설사 측은 재분양에 나서면서 분양가를 2년 전 분양가(3.3㎡당 787만~822만원) 그대로 내놔 가격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세종시 신규분양단지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 후반~900만원대 초반까지 올라온 상태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해당 아파트는 정밀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거쳤기 때문에 안전 문제는 해소됐다고 보고 있으나, 실제 계약률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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