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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저가 제품 주력ㆍ사업다각화…와인업계 생존 키워드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와인업계의 생존해법 찾기가 한창이다. 한병에 십만원 안팎하는 중고가 와인을 중심으로 장사하던 와인업체들이 최근엔 1만원 안팎의 중저가 실속형 와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게중엔 와인이라는 한우물에서 벗어나 보드카, 탄산수 등 비와인을 취급하거나 레스토랑과 같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와인시장의 성장률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만원 안팎 중저가 와인으로 불황파고 넘어라!=경기불황으로 고가 와인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을 찾는 실속형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와인업계는 이에 발맞춰 백화점과 전문 판매점에 국한하던 와인 유통채널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다변화하며 와인시장 돌파구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와인업체들은 또 1만원대 안팎의 중저가 와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각양각색의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대형마트는 물론 슈퍼마켓이나 편의점까지 제품을 공급하는 등 유통채널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대형마트에서 팔린 와인중 절반 가량이 1만원대 미만의 저가형 와인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선 1만원대 미만의 와인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인기 순위에서도 압도적이다. 이는 각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과 와인 수입선 다변화, 와인소비 대중화 등으로 1만원대 미만의 중저가 와인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게 와인전문가의 설명이다.


중저가 와인중 단연 인기는 1만원을 갓 넘는 ‘베어풋 까베르네 쇼비뇽’을 꼽을 수 있다. ‘베어풋 까베르네 쇼비뇽’은 미국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선 1만2800원에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잘팔리는 ‘로카세리나 모스카토다스티’, ‘카르멘 카베네쇼비뇽’, ‘칼로로시 콩코드 1.5’ 등도 1만원대 와인이다.

대형마트에서 거래되는 칠레산 와인 ‘G7’도 인기 상한가를 치는 저가격 와인이다. 이 와인은 6900원으로 커피 한잔값을 약간 웃도는 가격이다. 빈야드, 피아니스트, 심플리 등도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채널에서 잘나가는 1만원 미만의 저가 와인들이다. 


김준구 금양인터내셔날 브랜드 홍보팀장은 “아직 절대적 비율은 아니지만 가격경쟁력을 통해 불황 파고를 넘으려는 와인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FTA의 영향으로 수입원가가 하향된 점도 있지만, 와인업계 자체적으로 해외 와이너리와의 가격 협상,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 사은행사 등을 통해 와인 가격을 낮추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와인바 레스토랑 진출 등 사업다각화로 영토를 넓혀라!=금양인터내셔날은 와인에 한정된 사업 카테고리를 보드카와 리큐르 등 비와인 쪽으로 넓히며 취급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수입 판매하는 ’러시안 스탠다드 보드카‘는 국내 보드카시장에서 판매량 5위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러시안 스탠다드 보드카’에 앞서 독일의 허브리큐르 ’버젤페터‘도 성공적으로 런칭한바 있다. 또 신동와인은 이탈리아 탄산수 브랜드 ’산 펠레그리노‘를 선보이며 음료업체들이 주도하는 탄산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회사는 또 지난 9월 ‘산 펠레그리노-두카티 에디션 등을 추가 출시하며 비와인 분야의 영토 확장에 무게 중심을 높이고 있다. 


와인회사가 와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며 외식업계에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와인회사가 직접 와인바나 와인 레스토랑을 운영할 경우 소비자에게 자사의 와인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 등 브랜드 홍보는 물론 매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와인나라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에 와인바 겸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라짜노‘를 운영하고 있다. 가정집을 개조한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와인소품으로 와인 애호가를 유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근에 레스토랑 ’민가다헌‘도 운영중이다. 

이에 앞서 나라셀라는 서울 성수대교 남단 포도플라자 빌딩에 위치한 와인바 ‘뱅가’를 운영하며 와인 브랜드 홍보 및 고매출 효과를 얻고 있다. 와인업계 한 관계자는 “와인업체들이 비와인 주류를 취급하거나 레스토랑과 같은 새로운 사업을 통해 매출부진이나사업다각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경기불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같은 사업다각화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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