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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차이나] 알리바바 마윈 회장, 구글 잡는 비밀병기는 샤오미?
[특별취재팀=권남근 기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샤오미를 인수해 구글 잡기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샤오미와 합쳐, 중국에서 구글안드로이드 운영체제(0S)가 장악한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알리바바의 막강한 자금력과 마윈 회장의 의지가 비춰지면서 시장에서의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 지나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블룸버그도 8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을 휩쓰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파고들기 위한 장기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뉴욕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시가총액이 2660억 달러에 이르며 최근 80억달러의 첫 외화 차입에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자체 휴대전화 OS인 YunOS를 갖고 있다. 아울러 알리바바가 지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인 샤오미는 MIUI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쿨패드의 인수에도 의향이 있다. 샤오미와 레노버에 이은 중국 3위 제조사인 쿨패드는 운영체제로 쿨크라우드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지난달 앞으로의 10년 비즈니스 계획에 언급하는 회견에서 “알리바바가 자체 OS로 안드로이드가 판치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을 뚫고 들어가고자 막강한 현금력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도 알리바바가 샤오미나 쿨패드 지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음을 적시했다.

샤오미 로고

영국 전문분석기관 스트래트지 어낼리틱스의 한 간부는 블룸버그에 “알리바바가 앞으로 10년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을 겨냥한 인수ㆍ합병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라면서 “알리바바도 매우 크며, (중국) 모바일 시장 역시 엄청난 규모”임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몇몇 소규모 휴대전화 제조사가 YunOS를 채택했지만, 중국의 주요 제조사들은 여전히 안드로이드 체제를 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차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10년 혹은 15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전략에 익숙하다”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것이 아닌 우리 OS를 많은 (중국) 사람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다만 2010년 창업한 샤오미는 현재 회사 가치가 한해 전보다 무려 5배가량 높아진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다소 부풀려졌다는 게 인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알리바바가 적정한 합병시점을 놓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샤오미 측은 “YunOS를 사용할 계획이 없으며 그런 얘기를 해본 적도 없다”며 “알리바바와는 아주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알리바바의 T몰을 통해서도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다. 

 스트래트지 어낼리틱스의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중국판 마이크로소프트가 될지 모른다”며 “워낙 현금력이 넘치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 모바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시장에 계속 매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마윈 회장의 그림대로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따라올 지는 또다른 사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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