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부터 지난5일까지 신규상장된 9개 공모주(스팩 제외) 중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4곳에 달했다. 한달동안 상장한 기업 중 절반 가까운 공모주들이 마이너스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이하 에프엔씨)는 지난 4일 상장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해 공모가대비 지난 5일까지 -11.43% 떨어졌다. 에프엔씨는 2011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후 3년만에 처음 상장된 엔터주다. 최근 걸그룹 AOA와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 소속가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모주 청약 당시 경쟁률은 577.3대 1로 청약증거금만 2조 2633억원이 몰렸다. 공모흥행에 성공했던 만큼 상장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을 받아든 투자자로서는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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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풍력타워제조업체 씨에스윈드는 상장 첫날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씨에스윈드는 이례적으로 상장 첫날 장 마감 후 자사주 10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효과는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은채 연일 신저가를 쓰면서 공모가와 비교해 지난 5일 주가가 -39.54% 하락했다. 씨에스윈드는 기관의 수요예측 결과도 양호했고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만큼 기대감이 컸으나 투자자들은 본전도 못찾은 셈이다.
이밖에 지난달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텔콘과 디에이테크놀로지가 공모가와 대비해 지난 5일까지 각각 -28.97%, -27.27% 하락했다.
새내기주들이 공모가를 웃돌면서 황금수익률을 기록하던 공식이 속속 깨지자 시장에도 투자주의보가 떴다. 특히 이달에는 제일모직 상장을 전후로 공모일정이 확정된 기업만 33개사다. 연말에 상장이 몰리면서 공모 청약 일정은 유난히 촘촘하다. 제일모직 청약일정(10~11일)을 피해 8~9일에는 하이로닉과 디티앤씨 등 6개 기업이, 15~16일에는 아스트와 오킨스전자등 10여개 기업이 공모 청약을 동시에 실시한다.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기초체력을 제대로 분석할 시간이 부족해 공모가와 시초가 산정이 부실해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 청약이 몰리다보니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낮아져 기업이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워낙 단기간에 많은 공모주가 쏟아지다보니 수급이 분산돼 공모주의 매력도가 반감될 수 있다”면서
“공모주간 양극화현상과 옥석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모주 투자에 앞서 기관 수요예측 결과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