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미포조선 노사 임단협 타결…현대중공업 영향은?
-현대미포조선 노사 임단협 타결…9일 오전 단체협상 조인식
-현대중 조선계열 3사 중 가장 먼저 타결…작년까진 현대중공업이 가늠자
-현대중공업 노사 여전히 평행선…사측, 직원 승진 폭 넓히며 ‘민심 잡기’ 나서
-현대중공업 노조 17일 7시간 부분파업ㆍ상경투쟁 예정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임금 협상을 놓고 반년 넘게 갈등을 이어 온 현대중공업 조선 계열3사 중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먼저 노사협상을 타결했다. 현대중공업이 먼저 임협 타결을 이뤄내면 삼호중공업과 미포조선이 이를 바탕으로 타결을 이어가던 기존 구도가 깨진 셈이다. 사실상 노조가 사측 제시안을 대폭 수용한 것이라서 남은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임협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직원 승진과 특진 범위를 파격적으로 확대하는 등 이른바 ‘민심 잡기’에 나서며 연내 타결을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5일 울산 본사에서 전체 조합원 2913명을 대상으로 올 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1997년 이후 1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노사는 오는 9일 오전 10시 단체 협상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합의안에는 사측 제시안이 대거 반영됐다.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통상임금 100%(주식) + 300만원 지급 ▷무분규 타결기념 상품권 지급 등 지난 달 6일 부결됐던 1차 잠정합의안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여기에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격려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주식의 할인 가격을 더 낮추고, 무분규 18년을 기념해 상품권 2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계열사 가운데 미포조선이 가장 먼저 임협 타결을 이루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3개 계열사 모두 같은 내용을 노조 측에 제시한 상황이다.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과 상경투쟁 등으로 강경 대응 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5일자로 단행한 직원인사에서 대리ㆍ과장 승진 비율을 늘리고, 특진 연차 조정 및 생산직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과감히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노조 가입이 가능한 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또 이제까지 특진 대상에서 제외됐던 생산직까지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임협 장기화로 극심해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자 애쓰는 모습이다.

일단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7시간 동안 세번째 부분파업을 예고했고 이날 200여명 규모의 조합원이 상경투쟁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여전히 강경한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노사 임협이 곧 마무리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투쟁 방침을 내세우면서도 사측과의 교섭에는 계속 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도 올해 임단협을 내년으로 넘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격려금 등이 지급이 안되고 있으니 직원들 사이에서도 임단협 장기화를 탓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연내에는 타결되는 방향으로 양측 모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