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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간 융합 통한 바이오 경제 기반 구축 서둘러야…충북 오송 지역 향후 바이오산업 메카 될 것”
제4회 헤럴드 창조경제 포럼 성료…다음 시대 대한민국 경제성장 이끌 ‘바이오산업 육성 방안’ 제시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세계 경제가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세계 20위권(2012년, 의약품산업 기준)에 머물러있는 우리나라의 바이오 경쟁력으로는 다음 시대의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정ㆍ관ㆍ산ㆍ학ㆍ연 각 주체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힘을 모으고,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바이오산업은 지역집중도가 높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바이오산업의 역량을 집중할 거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오송과 충청권은 의약품산업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특화도를 보이고 있습니다“(홍진태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

헤럴드창조경제 포럼_이영만 사장 개회사./안훈 기자 rosedale@ 2014.12.05

㈜헤럴드와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신약연구개발조합이 후원한 ‘제4회 헤럴드 창조경제포럼’이 지난 5일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충청북도 투자설명회를 겸한 이날 행사는 이영만 ㈜헤럴드 대표의 개회사, 이강추 한국신약연구개발조합 회장과 황광구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의 환영사, 최영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의 축사에 이어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과 홍진태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충북대 약학대학 교수)의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강추 한국신약연구개발조합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경제의 고성장을 가능케 했던 복제와 개량 중심의 발전 패러다임은 이미 그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며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 필수인 바이오, 제약 산업이 창조경제 성공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광구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역시 “전세계가 미래의 먹거리로 바이오산업을 낙점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바이오 제품과 서비스가 일상화되는 ‘바이오 경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산ㆍ학 협력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럴드창조경제 포럼_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안훈 기자 rosedale@ 2014.12.05

최영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출발은 늦었지만,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로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 진입을 목표로 바이오, 제약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IT, 조선, 자동차를 잇는 대한민국 대표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본 세션에서는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바이오 헬스 융합 신성장전략’을, 홍진태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이 ‘충북 바이오산업육성방안’을 각각 강연했다.

오태광 원장은 “미국이 경제 불황에도 바이오 경제 기반 구축을 위해 기초연구기관인 NIH에 3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중국 역시 ‘12차 5개년 계획‘에 바이오산업 육성책을 포함하는 등 바이오산업 영토 선점을 위해 강대국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지난 20년이 ICT혁명, ICT경제의 시대였다면, 향후 20년은 개인유전체 분석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결국 바이오산업을 누가 먼저 IT기술 및 기반시설과 융합, 접목해 ‘골드 바이오테크‘(신융합바이오산업)를 창출해 내느냐가 화두가 될 것”이라며 “유전체-바이오와 임상 빅데이터를 통합관리, 해석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각 연구소와 병원, 민간단체, 기업이 활용토록 한다면 바이오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더러 각 주체의 원천연구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AMP(Accelerating Medicines Partnership)’를 예로 들었다. AMP는 알츠하이머ㆍ치매, 당뇨병, 류머티스 관절염 등 4대 만성질환의 생물학적 발병기전과 치료표적을 밝혀내기 위해 각 연구조직이 혈액 샘플과 연구자료를 공유하며 협력연구를 수행하는 기구다. AMP에는 미국 FDA, NIH 등 정부기관 뿐 아니라 머크, 화이자, 사노피, 타케다 등 민간기업, 알츠하이머 협회 등 비영리기구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오 원장은 “IT산업의 협력연구 비중이 18%인데 반해 바이오산업의 협력연구 비중은 3%에 불과하다”며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 기업이 용기를 내 R&D 투자에 먼저 나설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고 제안했다.

헤럴드창조경제 포럼_홍진태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안훈 기자 rosedale@ 2014.12.05

두번째 강연에서는 홍진태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이 나서 ‘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등이 자리하고 있어 향후 바이오산업 육성의 핵심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충북 오송 지역을 예로들어 ‘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을 제시했다.

홍 원장은 “세계 의약품시장의 규모는 2015년 15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바이오산업은 지역집중도가 높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바이오산업의 역량을 집중할 거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바이오 기업은 25%가 캘리포니아 지역에 모여있을 정도로 지역집중도가 높다. 비슷한 성격의 기업과 연구기관, 정책지원기관이 모여있으면 바이오 신약 개발 및 연구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헤럴드창조경제 포럼_이시종 충북도지사 인사말./안훈 기자 rosedale@ 2014.12.05

이에 따라 홍 원장은 충북 오송지역을 향후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요지로 꼽았다. 그는 “오송과 충청권은 의약품산업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특화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충북지역의 바이오산업 LQ지수(지역의 특정산업 특화비중을 보여주는 지수로 1.5 이상일 경우 특화독 매우 높다고 봄)는 2.36으로, 충남(1.93)이나 대전(1.52)보다도 높다”고 소개했다.

충북은 2030년까지 세계 3대 바이오밸리 진입을 목표로 ‘산ㆍ학ㆍ연 공동참여형 연구단지 공동연구법인’ 설립을 지원하고, 오송 첨단복합의료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 조세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오송 바이오밸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유수의 바이오, 제역기업들이 속속 충북으로 모여들고 있다. 충북은 이날 행사에 앞서 오송생명과학단지, 옥산산업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대웅제약, ㈜메디컬그룹베스티안, ㈜중원메디텍 등 3개사와 33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행사에 귀빈으로 참석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충북 오송은 전국 철도망 X축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된다”며 “오송에 위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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