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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룡호 수색 연이틀 ‘빈손’…작업 장기화 우려
[헤럴드경제] 러시아 극동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실종 선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이 악천후로 이틀 연속 성과를 내지 못하며 수색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7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수색 작업을 총지휘하는 극동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의 아르투르 레츠 소장은 “오늘 수색 작업도 성과가 없었다”며 “사고 해역에 강한 폭풍이 일어 작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해역에선 초속 24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5~6m 높이의 파도가 일고 기온도 섭씨 영하 8℃까지 떨어지는 등 기상 조건이 크게 악화했다.

이 때문에 수색 작업을 주도했던 한국 어선 4척과 수색에 동참한 러시아 어선 7척 등이 서둘러 작업을 중단하고 사고 해역에서 가까운 추코트카주 남부 해안의 나바린 갑(岬)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츠 소장은 “8일에도 날씨가 안 좋을 것으로 예보돼 있다”고 우려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악천후가 앞으로 2~3일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에도 한국 어선 4척과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 2척,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군용 수송기 ‘허큘리스 C-130’이 수색을 벌이고 러시아 어선 7척이 간접 지원에 나섰지만 실종 선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지난 5일 한국 동해항을 떠난 국민안전처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0t급 경비함은 14~15일께나 사고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연이틀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기상 상황까지 악화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색 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까지 오룡호 승선원 60명 중 7명이 구조되고 27명은 사망했다. 나머지 26명은 실종 상태다.

현지 구조 센터 관계자는 수색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 시신들이 침몰한 어선 안에 남아있고 일부 시신들은 풍랑에 먼 곳으로 떠내려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조된 선원들과 수습된 시신들의 한국 이송도 지연되고 있다.

러시아 구조센터에 따르면 인양된 시신 14구가 6일 한국 어선 96오양호로 옮겨졌으나, 나머지 13구의 시신과 7명의 생존 선원들은 여전히 러시아 어선들에 남아 있다.

구조센터 관계자는 “러시아 어선 ‘카롤리나77’에 구조된 선원 5명과 시신 10구, 다른 어선 ‘잘리브 자비야카’에 구조된 선원 2명과 시신 3구가 남아있다”면서 “내일 어선들이 대피한 나바린 갑에서 96오양호에 생존 선원들과 시신들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들을 어떻게 한국으로 운송할지는 한국 측의 결정에 달렸다고 센터 관계자는 덧붙였다.

당초 사조산업 측은 이날 생존 선원과 시신들을 러시아 수산물 운반선을 이용해 1차로 한국으로 출발시킬 예정이었으나 유가족 측과 합의가 끝나지 않아 결정이 미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러시아 측은 여러 어선에 나뉘어 있던 생존 선원과 시신들을 96오양호로 모아 추코트카 인근 해상에 있는 러시아 운반선으로 옮겨 싣고 한국으로 출발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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