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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한사온’이 사라졌다…연일 매서운 한파 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2월 들어서며 연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올 겨울들어 7일째 영하권의 강추위를 몰고 온 주범은 ‘블로킹’ 현상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2월들어 기록적인 한파를 기록하고,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겨울 온도가 2007년 이후 계속 영하에 가까운 낮은 온도를 기록한 것은 한반도 주변의 공기 흐름이 정체된 ‘블로킹’ 현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연해주 부근에 위치한 커다란 저기압이 원래대로라면 동쪽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동쪽에 버티고 있는 고기압의 장벽에 가로막혀 정체됐고, 이 저기압이 북쪽의 한기를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퍼나르는 역할을 하면서 12월들어 7일째 한파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감소하는 것도 한반도에 블로킹 한파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북극 상공에는 해발 2만㎞까지 거대한 공기 소용돌이가 존재한다. 차가운 공기는 회전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철 높아진 기온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 양이 증가했고, 바다에서 발생한 열이 대기로 향하면서 소용돌이 힘이 약해졌다.

블로킹 한파는 통상 열흘 이상 지속되며 온도를 6도 정도 떨어뜨린다.

함동주 기상청 통보관은 “당분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동안에도 영하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겠고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한파와 함께 서해안 지방은 눈 소식이 계속 이어진다. 

절기상 대설(大雪)이자 일요일인 7일 오전 서울 기온은 영하 6.9도까지 떨어졌다.

그 밖의 지역은 파주 영하 8.8도, 인천 영하 6.3도, 수원 영하 5.8도, 강릉 영하 3.5도, 대전 영하 5.1도, 전주 영하 3.3도, 광주 영하 1.9도, 대구 영하 1.8도, 제주 5.9도를 기록했다.

이날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져 늦은 밤에는 서울과 중부  서해안에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날(8일) 자정까지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울릉도, 독도가 5∼10㎝, 경기남부와 충청남북도, 전라북도, 경북북부, 서해5도가 2∼5㎝다.

이밖에 서울, 경기북부, 강원도(동해안 제외), 경북남부, 경남내륙은 1∼3㎝,  전남북동내륙과 제주도산간, 강원동해안은 1㎝ 내외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남부와 충청남북도, 전라북도, 경북북부에는 이날 늦은 밤부터 다음날(8일)오전 사이에 다소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어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도 우려된다.

기상청은 눈 또는 비 때문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이면서 추위가 이어지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번주 중순께 한파가 잠깐 풀리겠지만, 이달 중순까지는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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