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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는 살아나는데…출산율 사상 최저 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베이비버스트’(baby bustㆍ출산율 급락)의 거센 파도가 미국을 덮쳤다.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던 출산율은 지난해 사상 최저치로 뚝 떨어졌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미국 국가보건통계청(NCHS)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국 내 출생아 수가 393만2181명으로 집계됐으며 출산율은 가임기(15~44세) 여성 1000명당 62.5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86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의 출산율은 사상 최대 규모의 베이비붐이 불었던 지난 2007년 이후 6년 연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사진2> 인종별 출생아 수(왼쪽)와 출산율 추이. 위에서부터 전체 인종ㆍ백인ㆍ흑인ㆍ히스패닉 순. 초록색은 2007년, 하늘색은 2012년, 남색은 2013년을 가리킨다. [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ㆍNCHS]

NCH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007년에 비해 9%, 출산율은 10% 감소했다.

특히 베이비붐을 주도했던 30세 미만 젊은 여성들의 출산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15~19세 여성의 출산율은 1000명당 26.5명으로 2012년에 비해 무려 10% 주저앉았다. 20~24세와 25~29세 출산율은 각각 3%, 1% 위축됐다.

또 출산율 저하는 인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백인과 흑인 여성의 출산율은 2012년보다 1% 떨어졌으며, 히스패닉 여성은 2% 감소를 기록했다.

타임은 이 같은 ‘베이비버스트’ 현상을 경제력이 부족한 젊은 여성들이 출산을 뒤로 미루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6년 내내 출산율이 감소일로를 이어온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윌리엄 프레이는 뉴욕타임스(NYT)에 “경기 침체가 시작된 후 출산이든 결혼이든 모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출산율 저하로 향후 미국 경제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는 노동력과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경기를 위축시킨다. 독일, 스페인 같은 유럽 선진국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NYT에 따르면 미국이 안정적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으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인구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젊은 여성의 출산 기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철린 존스홉킨스대 사회학 교수는 “출산율 저하 추세는 여성 5명 중 1명이 아이를 낳지 않았던 대공황 때와 필적할 만한 수준으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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