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금액 1.1조원…베트남 형강 사업은 포스코에 잔류
-당분간 포스코가 지분 20% 보유…일정 기간 이후 매각 방침
-매각 후 5년 간 고용보장, 인위적 정리해고 불가 명문화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노조의 반대로 차질을 빚던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성사됐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4일 포스코특수강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이날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를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 및 우리사주가 보유한 28%도 매각될 예정이다. 전체 매각금액은 1조1000억원이다.
다만 당장 매각되는 지분은 72% 중 52%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당분간 포스코특수강 지분 20%를 보유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일정 기간 이후 이 지분도 세아베스틸에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포스코특수강 베트남 형강사업(PSSV)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포스코가 계속 보유한다.
매각에 반대해온 노조와의 합의도 절반 정도 이뤘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매각 이후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5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정리해고는 없다는 것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해온 매각대금의 10%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라는 내용은 아직 노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포스코는 양사간 사업 중복 영역이 거의 없고, 중복되는 탄소합금강 분야도 포스코특수강의 점유율이 미미해 기업 결합 승인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통해 연산 400만t 규모의 세계 최대 특수강 브랜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에 탄소, 합금봉강 위주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공구강, STS선재, 봉강 및 무계목강관(이음매가 없는 강관ㆍseamless steel pipe)까지 확대해 특수강 사업의 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양사가 특수강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은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수입재의 증가로 업계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이라며 “미래 기업가치를 더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특수강 분야를 세아그룹 쪽으로 업종전문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특수강 매각으로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자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다른 계열사도 매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jp10@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