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유가에 OPEC 오일달러 말라간다…리비아, 이란 재정압박 심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국제유가 폭락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오일달러가 말라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전고점이후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가 40% 급락하면서 리비아와 이란, 알제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OPEC 내 가난한 회원국들이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64센트(0.91%) 내린 배럴당 69.90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BNP파리바의 분석을 인용, 만약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현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안팎에 머문다면 유가가 지난 3년간 평균 가격인 배럴당 105달러일 때에 비해 원유 수출 때문에 OPEC 회원국의 수입이 3160억 달러(약 350조 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와 노르웨이, 멕시코, 카자흐스탄, 오만 등 다른 주요 석유 수출국까지 포함하면 산유국들의 전체 수입 감소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통화기금(IMF)과 도이치방크 등의 자료를 인용, 주요 산유국이 재정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최저 원유 판매가격을 소개했다.


가장 높은 선에서 원유 판매 가격을 예상하고 예산을 편성한 나라는 리비아다.

리비아는 브렌트유의 배럴당 판매 가격을 184.10달러로 잡고 있어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2일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10달러 이상의 차이가 있다.

이란(130.70달러)과 알제리(130.50달러)도 현재 가격 수준보다 2배 이상 높은 원유 가격을 예상하고 재정 수입을 산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122.70달러)와 베네수엘라(117.50달러)도 유가 약세가 지속할 때 재정 수입이 줄어들어 지출과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감산에 반대하며 생산량 동결 결정을 주도했던 사우디아라비아(106.00달러)도 현재 시세와는 크게 차이 나는 원유 판매가격을 설정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판매 수입이 줄어들더라도 다른 기금을 통해 재정 적자를 메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100.60달러)도 1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에 예산 수입을 책정했다.

아랍에미리트(77.30달러)와 카타르(60.00달러), 쿠웨이트(54.00달러)는 낮은 수준의 기름 가격을 예상하고 재정을 운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은 저유가가 몇 년 지속하더라도 비상자금(Rainy-day Fund)을 활용해 헤쳐나갈 수 있지만, 일부 국가는 경제적 재앙이 올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적 제재를 당하는 이란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