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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런던 부자들의 초호화 지하실, 내년부턴 ‘불법’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수영장, 스파, 영화관, 박물관…’

전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 런던 부촌의 지하실 풍경이다. 위로 올리는 건축 규제를 피해 부자들이 아래로 파 내려가면서, 이른 바 초호화 ‘아이스버그 집’ 개축이 런던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런던 일부 자치구가 부자들의 욕심에 선을 긋는 지하실 규제에 나서 주목된다.

런던 SW7에 있는 엘바스턴 뮤스 저택 지하. 런던 부촌 지역에선 지하공간을 호화롭게 증개축하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사진 =텔레그래프]
런던 SW7에 있는 엘바스턴 뮤스 저택 지하. 런던 부촌 지역에선 지하공간을 호화롭게 증개축하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사진 =텔레그래프]

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부촌인 켄싱턴과 첼지 지역 자치구는 지하실 확장 공사에 따른 먼지, 진동, 소음 등의 주민 불만이 계속되자, 지하 면적, 층고를 제한하는 지하실 증개축에 관한 규제를 도입한다.

새 규제 지침은 내년 1월 자치구의회 전체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이 지역 지하 확장 공사는 지난 2001년 46건에서 지난해 450건으로 10배 규모로 늘었다.

이 지역 저택 지하실은 어린시절 장난감이나 케케묵은 고물단지를 숨겨놓는 곳이 더이상 아니다.

지하 몇개층까지 내려가면 수영장, 스파, 영화관 등 현대적인 편의시설 공간이 펼쳐진다.

다임러벤츠 상속자인 거트 루돌프 플릭은 지난해 무려 3000만파운드(524억7000만원)를 들여 사우스켄싱턴 자택의 지하 2개층을 확장하는 공사를 벌였다. 여름 옷 겨울 옷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의상실 2개, 15m 길이의 수영장, 체육시설, 영화관, 개인 미용실, 창고 등을 설치하는 공사였다.

당시 유명 첼리스트인 줄리안 로이드 웨버를 비롯해 주민들이 공사 허가에 반대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폭스톤스의 존 헌트 창업자는 그의 ‘켄싱턴 팰리스 가든스’ 지하에 페라리 차고, 자동차 박물관, 테니스코트 를 두는 거대한 지하 건설 계획을 허가받았다.

그의 이웃인 인도의 ‘철강왕’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은 그의 지하 수영장을 인도 타지마할과 똑 같은 대리석으로 꾸몄다.

팀 콜러리지 켄싱턴 자치구의원은 “이번 규제 도입은 자치구 뿐 아니라 주민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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