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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꼬고 팔짱낀 원숭이, “불만이 뭐니?”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 웨일즈 지역 원숭이들의 입이 튀어나왔다. 좋아하는 바나나 급식이 끊기게 생겼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웨일즈 유인원 및 원숭이 보호소들은 최근 슈퍼마켓들로부터 바나나와 채소 등을 할인가에 제공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슈퍼마켓들은 신선도가 떨어져 팔지 못하는 채소를 버리지 않고 10% 할인 가격에 동물 보호소 등에 넘겨왔다.

[사진 =텔레그래프]

항구도시 스완지 인근 애버크래프에서 원숭이 보호소를 운영하는 잔 가렌은 “채소 할인가 제공은 동물들 먹이에 드는 비용을 줄여줘 보호소 운영에 중요한 부분이다”면서 “수년동안 받아왔던 할인가를 더이상 받지 못해 매우 낙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기 직전의 채소 구입에 1년에 거의 5000파운드(875만원)를 썼는데, 이 비용이 얼마나 늘 지 상상이 될 것이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그가 운영하는 보호소에는 원숭이와 고릴라 등 유인원 90마리가 살고 있다.

가렌은 “원숭이들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 음식을 먹일 방법이 없다”며 “나는 이제껏 원숭이 저녁을 준비할 때 늘 같은 원칙을 고수해왔다. 즉 내가 먹는 저녁처럼, 냄새를 맡아 보고 모양이 괜찮으면 식사로 내놨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가 좋은 데 쓸 수도 있는 신선한 채소들을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생각만해도 싫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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