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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모직 상장 눈앞…공모주에 뭉칫돈 몰린다
제일모직 10일~11일 일반투자자 청약…삼성SDS 환불금 14조원 향배 주목
금리 1%대·박스권 갇힌 코스피 시장…고수익·저리스크 공모주 투자 대세로


이달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시장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최근 예금금리가 1%대로 내려앉고 코스피 시장이 좁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큰 위험부담없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공모주 투자가 대세로 떠올랐다. 제일모직을 비롯해 알짜배기 중소기업 30여개가 상장하면서 자산가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 각 지점에는 공모주 청약일정과 방법을 문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공모청약금 ‘블랙홀’ 제일모직=자산가들 최대 관심사는 18일 증시에 등판하는 제일모직이다. 증권가는 제일모직의 공모흥행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가 삼남매가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제일모직은 공모 규모가 1조5200억원(공모가 밴드 상단 5만3000원)으로 삼성SDS보다 더 많다. 증권가는 삼성SDS 공모청약 환불금 14조원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S의 공모주를 샀던 자산가들이 ‘노는 돈’을 제일모직 공모에 재투자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이르면 5일 공모가를 확정해 10~1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는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6곳이다. 대우증권이 가장 많은 공모주 물량인 142만1367주를 배정받았고 우리투자증권(114만9190주), 삼성증권(90만7255주)순이다.

▶공모주 직접투자, 방망이 짧게=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려면 증권사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한 계좌부터 만들어야 한다. 주거래 증권사가 있으면 거래실적 등에 따라 청약시 물량을 더 받을 수 있는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증권사에 청약할 때는 청약 주식 물량의 50% 안팎에서 청약증거금을 미리내야 한다.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에 따라 물량이 나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수록 배정 물량이 적다. 삼성SDS의 경우 경쟁률이 130대 1을 넘어서면서 1000주를 청약해야 7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청약에 성공하면 공모가에 주식을 배정받고 청약에 실패하면 청약증거금은 반환된다.

공모주 직접 투자는 방망이를 짧게 잡는 편이 좋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공모주는 상장 이후 5거래일 내에 처분하는 것이 좋다”며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다면 상장 이후 1~2개월 중 매집하는 것이 최선의 성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모주 펀드는 상장주식 전문 매니저의 분석을 통해 공모주를 선별, 투자한다. 다만 공모주 펀드는 모든 자금을 공모투자에 쓰지않는다. 70~90%를 안정적 채권에 넣어두고 나머지를 공모주에 투자한다. 이에 일반청약보다 수익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엔 분리과세가 되는 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를 10% 가량 편입하게 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와 공모주 펀드에 각각 2조3016억원, 7840억원이 유입됐다. 두 펀드의연초이후와 2년, 5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7.11%, 8.97%, 21%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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