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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버터 품귀 현상…사재기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일본 내에서 자국산 버터 품절 현상이 빈발하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일본 산업경제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버터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3% 상승했다.

버터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버터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월간 버터 생산량은 전년도와 비교해 약 10.0~2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낙농업자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버터 생산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이번에는 특히 지난해 여름의 폭염이 버터의 원료가 되는 생우유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젖소는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체력이 쉽게 떨어지고, 유방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늘어난다. 가뜩이나 적게 생산된 생우유는 가공우유와 생크림 생산을 위해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나머지가 보존성이 높은 버터로 이용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수퍼마켓과 소매점에서는 일본산 버터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일각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버터풍’이라고 표시된 마가린도 찾기 힘든 실정이다.

대량으로 버터를 사용하는 제과업체들 역시 울상을 짓고 있다. 업체별 납품 할당량은 올여름 이후 약 30%나 제한되고 있는 상태로, 일부 양과점에서는 버터 사용을 포기하고 마가린으로 대체해 버리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제까지 국내 낙농업계의 보호를 위해 수입 버터에 대해 높은 관세를 책정하고, 정해진 양에 한해서만 낮은 관세를 적용해 왔던 일본 정부도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긴급하게 7000톤의 버터를 추가적으로 수입했고, 곧 이어서 9월에도 3000톤을 추가 수입했다. 하지만 유제품은 수요와 공급의 조정이 어려워, 내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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