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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교육이 힘이다> 발명 로봇을 움직였을 때의 그 희열감이란…
요즘 어딜 가나 SW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내년부터는 중학교부터 SW 교육이 정규 과정에 들어가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SW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시대적 변화 때문이다. 이제 고도의 사고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 이외에는 모두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고속도로의 Hi-pass를 하나 설치하면 세 명의 요금징수원이 실직을 한다고 한다. 미래에 없어질 직업으로 판사나 통역사, 약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도 들려온다. 

<남이준 퓨너스 대표>
이제 우리 아이들은 세밀하게 생각하기, 논리적이지만 동시에 직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내기 등 창의력과 관련된 사고능력을 더 많이 길러야 한다. 그래야 기계에게 맡기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멋진 방법이 SW 교육이다.

그런데 SW 교육을 컴퓨터 화면과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실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활동하며 자연 속에서 실재하는 어떤 대상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그리고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로봇 프로그래밍을 해서 로봇을 움직였을 때의 희열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프로그래밍을 아주 싫어했던 내가 로봇을 움직이면서 프로그래밍에 빠져서 로봇의 동작을 성공시키기 위해 일주일간 매달려 연구했던 기억이 새롭다.

2001년 안산 동산고등학교 과학교사였던 나는 발명반 학생들에게 보다 창의적이고 폭넓은 사고능력을 길러주겠다는 생각으로 레고 마인드스톰이라는 교육용 로봇을 이용한 발명교육을 시작했다. 그런데 학생들보다 내가 더 재미있었나 보다. 그해 여름에 대한민국과학축전에서 전시할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면서 안 풀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생각해서 결국 로봇을 내 생각대로 움직이게 되었을 때 너무나 뿌듯하고 행복했었다.

그 후로 나는 학생들에게 SW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로봇을 조금 더 잘 움직이고 싶다면 조건문, 반복문, 변수 등을 배워야 하는 상황으로 학생들을 이끌었다. 학생들은 단지 로봇을 더 그럴듯하게 움직이겠다는 생각에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프로그래밍을 자습하고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연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되었던 로봇이, 라인을 따라가게 하고 장애물을 감지해 피해야 하고, 로봇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바보같이 행동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억하게 하고 변수를 사용해 수학적 계산을 해야 한다. 또한 미로를 찾아 간 후에 돌아 올 때는 최단거리로 오게 하기 위해 배열을 사용하면서 프로그램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그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한 수학적, 과학적 지식과 통찰이 더 많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아울러 학생들은 로봇을 움직이면서 미래의 기술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진로에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 학생들에게 SW를 더 깊게 그리고 더 풍부하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우리 학생들의 주변 모든 것들이 교육의 기회가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넓은 의미의 로봇이 되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SW 교육을 로봇과 연계해서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 SW 교육이 교육현장에 더 깊게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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