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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우 우리은행장 돌연 연임포기, 왜?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연임에 도전했던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2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후보추천을 앞두고 돌연 연임포기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행장은 1일 오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의 연임포기는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는 이 행장의 생각으로 내부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임원들도 임직원 메시지를 받고 이 행장의 연임포기의사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이메일을 통해 “민영화를 위한 발자취를 돌이켜 볼 때 이제 저의 맡은 바 소임은 다한 것으로 여겨져 회장 취임 시 말씀드렸던 대로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 생각된다”면서 “민영화라는 최대의 숙명적 과제를 안고 은행장 소임을 맡은지 벌써 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소수지분 매각 청약율 130%라는 높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연임포기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결정에는 최근 불거진 이광구 부행장 내정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행장은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홍콩지점장과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최근 금융권 인사에서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이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행장이 내정된 가운데 이 행장이 연임의사를 고수할 경우 내부인사끼리 은행장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는 비난에 은행장으로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정책에 의한 결과였지만 우리은행 매각이 연내 실패한 것에 대한 부담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배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일 은행장 후보 면접 대상자를 추천해 5일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 행장이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 사정 내정설 대로 이광구 부행장의 행장 취임이 유력시 된다.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는 오는 9일 임시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순우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12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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