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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인사, 규모는 작게, 효율은 극대화…이재용 첫 인사는 ‘스몰볼’
[헤럴드경제=홍길용ㆍ신상윤 기자]1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는 규모는 최소화하면서 효율은 극대화한 ‘신의 한수’로 풀이된다. 실적부진에다 사업재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까지 겹친 상황에서 조직의 불안감은 최소화하면서 실적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꾀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은 결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최종의사결정을 내린 첫 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삼성의 인사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신종균 사장의 삼두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일단 안정을 꾀했다. 반면 이들 부문장의 하부조직에는 신상필벌을 단행, 효율을 높였다. 기존 세 부문장에게는 좀 더 무거운 책임감을 부여하면서도 조직에는 생산적인 자극을 주기 위핸 선택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의 경우 내년 주총에서 일단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지만,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만큼 또다시 연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윤 사장과 신 사장의 등기임원 임기는 2016년 3월까지인만큼 내년 한 해가 향후 거취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영진단까지 받았던 삼성전기는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 삼성전기가 부품회사이고, 기술력이 중요한 만큼 카이스트 출신의 기술전문 인력인 이윤태 부사장을 삼성디스플레에에서 전격 차출, 승진 발령했다. 1960년생인 이 신임사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가장 젊은 편이어서 삼성전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합병 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삼성SDI의 지배구조를 하나로 통합한 것도 의미가 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이 소재부문 강화인 만큼 카이스트 석사 출신으로 오랜기간 소재부분을 책임졌던 조남성 사장을 단독 대표로 정했다. 삼성SDI에서 에너지 부문을 맡았던 박상진 사장은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기용했다. 오랜 기간 마케팅 부분을 맡아 글로벌 시장의 네트워크가 단단한 박 사장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기 위핸 선택이라는 평가다.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의 삼성비피화확 대표 기용은 합작 파트너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의 협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상 신임대표는 브랜드와 소통 부분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올 초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 총괄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던 육현표 사장은 삼성에스원 사장으로 7개월여 만에 야전(野戰)에 복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출신의 육 사장은 22003년부터 올 초까지 줄곧 그룹의 기획홍보 부문을 담당해왔다.

합병에 차질을 빚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합병 재추진 결과에따라 인사수요가 발생할 것에 대비한 결과다. 상장이 이뤄진 삼성에스디에스, 상장이 이뤄질 제일모직에 대한 인사가 없었던 것도 눈길을 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경영진이 선임된 지 얼마되지 않는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에서도 사장단 인사는 없어 오너 일가 인사는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제일기획 전보가 전부다.

삼성선물 김인주 사장도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다만 삼성선물은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의 자회사여서 삼성그룹의 공식 사장단에는 포함되지 않는 만큼 이날 발표된 공식 사장단 인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한화와의 빅딜이 발표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에서도 인사는 없었다. 이들 4개사는 내년 상반기 한화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만큼 조만간 발표될 임원인사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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