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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랭킹]보유토지 15억평...상상초월 미국 최고 땅부자들<6~10위>
[특별취재팀=홍승완 기자] 자수성가형 IT부자들만 가득할 것 같지만, 여느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땅부자는 많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운운했던 것 처럼, ‘미국은 땅떵어리가 겁나게 큰 나라’인만큼 ‘진짜 땅부자’들이 보유한 토지의 규모는 한국인들의 명함도 내밀기 힘들 정도다. 

이들의 상당수는 조상들로 부터 땅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돈을 벌어 땅을 직접 사들이고 키운 부자도 많다. 이들은 그저 땅을 손에 쥐고 있지 않는다. 광활한 대지와 숲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여 부를 축적하고 있다. 개인, 가문, 법인 등을 포함해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부자들을 살펴봤다.

10위. 스탄 크론케(Stan Kroenke),보유 부동산 면적-74만 에이커/부동산 가치 14억 달러  =보통의 한국 사람에겐 그의 이름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미국 프로 스포츠 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크론케 스포츠 엔터프라이즈’사의 회장인 그는 미식축구 NFL의 세인트 루이스 램스를 비롯해, 미 프로농구 NBA의 덴버 너게츠, 미 프로하키 NHL의 콜로라도 아발란쉐, 메이저리그 사커팀인 콜로라도 래피즈 등등 수많은 프로스포츠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이다. 그래도 감이 잘 안온다면 팁 하나 더.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아스날의 개인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물론 그는 비즈니스 맨이다. 그의 주특기는 부동산 개발이다. 그는 1983년 크론케 그룹을 창립해 쇼핑센터와 아파트 개발 등으로 돈을 벌었다. 특히 미국 전역에 위치한 창고형 할인점인 월마트 주변에 각종 상업 편의 시설들을 집중개발하는 방식으로 돈을 크게 벌었다. 그의 아내인 앤 월튼 크론케는 월마트의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 사람인 버드 월튼의 딸이다. 

부동산으로 일어선 만큼 그는 땅의 가치를 안다. 자산의 상당부분을 들여 미국 곳곳에 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그가 보유한 땅은 74만에이커, 우리식으로 계산하면 9억580만평에 달한다. 그의 땅 가운데 57만 에이커는 몬타나와 와이오밍주에 집중되어 있는 데 그는 그곳에서 1만2000마리가 넘는 순종마를 키우고 있다.

9위. 리드 가문(Reed Family), 보유 부동산 면적-77만 에이커/부동산 가치 22억 달러 =리드 가문의 기원은 1800년대 후반 미국의 대표 사업가 중 한 사람이었던 솔 심슨(Sol Simpson)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젊은 시절 네바다주로 이주한 캐나다인이었다. 그는 금광을 찾고 싶었다. 금광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곳에 많은 땅을 사들였다. 

하지만 원하던 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그는 넓은 땅에 심어져있는 나무들을 팔기 시작했는데 이게 큰 돈이 됐다. 1890년에는 아예 원목회사인 심슨인베스트먼트컴퍼니를 창립한다.

그 심슨가문에 데릴사위로 장가든 마크 리드가 1900년대 들어 가문의 운영을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심슨가는 리드가문으로 알려지게 된다. 

심슨인베스트먼트컴퍼니는 1900년대 초반 미국의 기록적인 성장속에 건축용ㆍ철도용 목재를 주로 공급하면서 큰 돈을 번다. 나무와 숲의 가치를 알아본 회사는 이후 더 많은 땅을 사들이고, 사업을 펄프와 리니어보드, 가구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목재 생산 외에도 숲의 다양한 부산물들을 이용한 그린 발전소 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리드 가문이 소유한 땅은 77만 에이커, 우리기준으로 9억4300만 평이 넘는다. 전부 워싱턴주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가치가 우리돈 2조3000억원을 넘는다.

8위. 핑그리 가문(Pingree Family), 보유 부동산 면적-83만 에이커/부동산 가치 24억 달러=핑그리 가문은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인(Maine)주의 대표적인 유지다. 메인주 토지의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가문이 지배하고 있는 세븐 아일랜드 부동산 회사(Seven Islands Land Company)를 통해 원목 생산을 비롯한 각종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가문의 부를 이룩한 것은 선조인 데이빗 핑그리다. 그는 원래 배를 몇척 소유했던 운송업자지만 1800년대 초반부터 현재 보유한 땅을 대거 사들였다. 메인주가 ‘주(state)’가 되기도 전인 시절이다. 

가문이 보유한 땅은 83만 에이커로 10억평이 넘는다. 모두 메인주에 있다. 2001년 핑그리 가문은 보유토지 가운데 오직 25만 에이커만을 개발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땅은 모두 보존하겠다는 서약에 사인했다.

7위. 킹 목장(King Ranch), 보유 부동산 면적-91만 에이커/부동산 가치 26억 달러=킹 목장은 이름 그대로 목장이다. 정확히 말하면 남 택사스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목장 법인으로 호주의 안나 크릭 스테이션(Anna Creek station), 미국의 와고너 목장(Waggoner Ranch)과 함께 세계 3대 목장의 하나다. 제임스 딘의 영화 ‘자이언트(Giant)’의 무대가 되었고, 목장의 이름을 딴 자동차가 출시되기도 했을 정도로 미국인들에게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목장은 1853년 당시 증기선 선장 출신의 헨리 킹이 설립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킹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뉴욕 시내에서 단순 노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혹독하고 단순한 작업이 싫었던 그는 돈을 번 후 자유롭게 살고 싶어 텍사스로 내려와 목장을 시작했다. 

현재 킹 목장 법인은 남텍사스는 물론 플로리다 등에도 토지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와 말, 오랜지 주스, 사탕수수, 옥수수, 완두콩 등 다양한 물건을 생산하고 있으며 목장의 유명세를 이용한 여행 상품이나 촬영장 제공 등의 사업도 벌이고 있다.

6위. 싱글턴 가문(Singleton Family), 보유 부동산 면적-111만 에이커/부동산 가치 32억 달러=싱글턴 가문은 뉴 멕시코에 무려 111만 에이커, 우리 기준으로 무려 13억5800만평이 넘는 땅을 보유한 부자 가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거대한 땅을 손에 쥔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부를 이룬 것은 1991년 사망한 미국의 사업가 헨리 얼 싱글턴(Henry Earl Singleton)이다. 



그는 미국의 정보화시대 초기를 이끈 미국의 대표적인 엔지니어이자, 오늘날 세계적인 기술전문기업으로 성장한 텔레다인(Teledyne) 그룹의 공동 창업자다. 막대한 재산을 보유했던 그는 텔레다인의 최고경영자로 30년을 보낸후 은퇴한 뉴 멕시코주에 넓은 땅을 차례차례 사들였다. 이후 산타페에 거점을 둔 싱글턴 목장을 차리고여생을 보냈다. 그의 사후 목장은 후손들이 물려받았다. 현재 땅의 가치만 우리돈 3조3000억원에 달한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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