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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전쟁 美자금 빼먹는 이라크 5만 ‘유령군인’
군복무 없이 챙긴 급여 4200억원…현지 軍부패 만연 ‘밑빠진 독’


‘이슬람국가’(IS)와 전쟁중인 이라크에서 군 복무는 하지 않은 채 매달 급여만 챙긴 ‘유령군인’이 최소 5만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IS 척결을 위해 막대한 국방 예산을 이라크에 쏟아붓고 있지만, 현지 군의 만연된 부패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현지 의회에 출석해 국방부 명단에만 있는 ‘유령군인’ 수를 이같이 밝히고 추후 조사에 따라 이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신입 사병의 한달 급여는 600달러 선이다. ‘유령군인’ 급여로 연간 3억8000만달러(4212억원)가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의회의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하미드 알 무트라크 의원은 “이 금액은 3배 이상일 수도 있다”면서 “책임자는 처벌받아야한다. 이라크 금고는 비어있다”며 철저한 조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라크 군에선 급여를 더 타낼 요량으로 장부 상 군인 숫자를 부풀리는 수법이 만연돼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날 아바디 총리는 누리 알 말리키 전 총리 시절에 부패가 증가한 점을 지적하고, 부패자를 끝까지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이드 알 자야시 이라크 안보 전문가는 WP에 “이런 문제들이 광범위하고, 누가 관련있는 지를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면서 “전반적인 이라크 군의 훈련 수준도 약하고 비전문적”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국방부는 내년 이라크 군사 훈련과 장비 구입을 위해 예산 12억달러(1조3302억원) 집행 승인을 의회에 신청해 둔 상태다.

이와 별개로 IS 점령지 작전을 위해서 현지 종족 대원 훈련과 장비 지원에 2400만달러, 쿠르드족 민병대에 3억 5400만달러씩 신청했다.

미군이 2003년부터 2011년말까지 이라크에서 쓴 비용은 총 200억달러(22조1700억원)에 이른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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