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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이정재 "액션보다 코믹 연기가 더 힘들었다"
지난해 '관상', '신세계'로 무게감 있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한 배우 이정재가 이번에는 누구나 웃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전 캐릭터들 보다 '한결 가벼워진' 모습으로 만났다.

'빅매치'는 그에게 캐릭터가 한 결 가벼워졌어도 결코 쉬운 작품은 아니었다. 국가대표 이종격투리 선수인 '최익호'의 캐릭터에 맞게 운동으로 몸을 단련해야 했고, 격투신, 달리는 신, 낙하신 등 몸 쓰는 연기를 소화해야 했다.



이 작품은 도심 전체를 무대로 천재 악당으로부터 형을 구하기 위한 익호의 무한질주를 그린 오락액션 영화로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보아, 김의성, 배성우, 손호준, 최우식, 김윤성, 박두식 등이 출연한다.

이정재는 형을 구하기 위해 극한의 게임을 완수해나가야 한다. 뛰고 또 뛰고, 맨손으로 싸우고 또 싸운다. 에이스(신하균)이 설정해놓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게임 설정을 그는 오로지 형을 위한 단순하고도 당연한 이유로 격파한다. 보는 동안 고난이도의 액션신으로 체력소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느낌은 영화를 조금만 봐도 알 수 있다.

"리허설을 먼저 시범을 보여주시고 제가 그걸 따라하는 형식으로 진행 했어요. 액션신은 하겠는데 높이 뛰고, 뛰어넘는 이런건 나이가 먹어서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90%는 제가 모두 소화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숨이 차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정재에게 다 힘들어보이지만 제일 어려웠던 장면을 꼽아달라했다. 이정재는 "오랜시간 연기하다보면 카메라 돌아가면 없던 힘이 난다"며 오히려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촬영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힘들더라고요. 여러가지 문제로 촬영이 세 번 정도 딜레이 되서 훈련을 길게 했던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시나리오를 고치고 싶어하셔서 촬영시간이 자연스레 지연됐고 그러면서 장소 헌팅, 그게 따른 CG가 잘 구현이 되는가 이런 것도 실험하는 과정도 필요했어요. 여러가지 연출 측면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세 번 정도 딜레이가 됐는데 그러다보니 몸을 유지해야하고 훈련해야하는 상황이 길어져서 그게 개인적으로 힘들었어요."



이정재는 지난해 주목받았던 작품 '신세계', '관상' 속 캐릭터와는 확실히 대비되는 색깔의 인물이다. 수많은 러브콜이 들어왔던 작품 중 '왜' 최익호였는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이제는 건장한 몸을 보여드리는 역할을 못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근육이 옛날같이 잘 안붙어요. 나이를 먹으니 소화기능도 떨어지고 몸도 많이 느려진 것 같아요. 신진대사도 떨어졌어요. 회복속도도 늦고요. 또 '신세계', '관상' 이후 심각한 캐릭터를 맡는 것보다는 가벼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한 타임 정도는 가볍게 가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왔어요. '암살' 초고를 본 후 결정을 했는데 그 작품에서 캐릭터가 강하니까 중간에는 조금 가벼운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빅매치'가 그런 요소가 잘부합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빅매치'에는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라미란, 손호준, 최우식 등 화려한 라인업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조금 다르게 화려한' 보아의 이름도 함께 올라왔다. 보아는 이정재를 옆에서 도와주는 인물 수경으로 출연한다. 가수로서는 정상에 자리에 있는 보아지만 배우로서는 신인이다. 그러나 기우아 달리 보아는 이정재의 옆에서 위화감 없이 제 몫을 해냈다.

"처음 보아가 한다고 했을 때 3초 정도 '어? 가수 보아?' 라고 생각했다가 3초 이후로는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수경이 챔피언이 되보겠다는 노력을 했던 시간과 보아가 어렸을 때 가수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연습했던 시간의 느낌이 비슷할 것 같았어요. '그런 것들이 수경의 느낌을 잘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에 저도 좋다고 했죠. 현장에 오면 준비가 돼있는 느낌이 들어요. 프로근성이 몸에 많이 쌓여있던 생각이 절로 들죠. 잘해내고 싶어하는 의지도 보였고요. 여러모로 좋은 배우가 되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가졌어요."

이정재는 자기 스스로 '코믹적인 연기에 재능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적정수준의 유머코드를 부합해 '빅매치'를 촬영했다고 한다. 액션연기는 카메라 포지션과 인물 사이의 각도로 '그럴 듯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코믹연기는 '웃길 때까지 해야 한다'고 코믹연기에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감독님이 코믹적인 부분을 많이 요구하셨어요. 액션은 요구한게 그다지 많지 않았거든요. 코믹적인 요소는 아이디어도 새로 내야하고, 잠깐의 호흡이 맞아야 웃건데 호흡이 안맞으면 무너져요. 제가 일을 해본 결과 코믹적인 연기에 재능이 없어요. 큰 웃음을 줄 순 없지만 영화의 밝은 톤을 만들어내는 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업, 다운 시키는 조절을 했고, 그 안에서 다른 배우분들이 더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연기를 잘해주셔서 영화의 균형이 잘 맞은 것 같아요."



이정재와 대립하는 인물인 에이스 신하균. 연기는 의심할 의지 없이 '신하균만의 에이스'를 만들어냈고 이정재 역시 그런 신하균의 연기를 칭찬했다. 만일 이정재가 에이스 역할을 했으면 어땠을까.

"제가 에이스를 했다면 신하균표의 그런 에이스는 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 분 보면 익살스럽게도 잘하고 점잖게도 연기하고, 섬뜩한 연기도 잘하잖아요. 그런 다양함을 연기할 수 있는 분이란걸 알아서 처음부터 에이스 역에 신하균 씨를 추천했죠."

"그런데 감독님이 이미 신하균한 씨테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신하균 씨를 캐스팅하기 위해서 시나리오가 수정되야만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었어요.(웃음) 욕심이 나게끔 시나리오를 최감독님께서 수정해서 전달하셨어요."

이정재는 자신이 부각되는 영화지만,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에 다른 출연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연기하신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이성민, 신하균, 라미란, 보아 등 쟁쟁하시잖아요. 무대인사가면 신하균 씨 팬이 너무 많아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하하. 제가 몸을 많이 쓰는 연기를 하다보니 눈에 보이는게 조금 더 많겠지만 '빅매치'도 멀티캐스팅인 것 같아요. 많은 배우들이 개성있는 연기를 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봐주셨음 좋겠어요."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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