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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로 TV앞에서 뒹굴뒹굴…아직 제대로 쉴 줄 모르는 한국인
평일 평균 여가시간 3.3시간휴식중 정적 활동 비중 65%가계 오락문화 소비지출 비중GDP의 3.7%…OECD 최하위권외국선 레크리에이션·스포츠 즐겨佛·스위스 정부 여가 인프라 지원도
평일 평균 여가시간 3.3시간
휴식중 정적 활동 비중 65%

가계 오락문화 소비지출 비중
GDP의 3.7%…OECD 최하위권

외국선 레크리에이션·스포츠 즐겨
佛·스위스 정부 여가 인프라 지원도



지난 9월 대체공휴일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여가’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난 후 잔여시간을 여가활동을 위해 사용한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직까지는 일 위주로, 삶의 질과 여가를 연계하는 생각이 적다는 의미다. 물론 이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젊은이들 위주로 일보다 여가가 우선이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른바 라이프홀릭(Lifeholic)족(族)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라이프홀릭족으로 살아가기에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 법정근로시간을 주 44시간에서 주 40시간으로 개정했지만 아직도 한국의 연간노동시간(2090시간)은 OECD 국가 중에서 멕시코(2250시간) 다음으로 길다. 국내총생산(GDP) 중 가계의 오락문화소비 지출 비중은 3.7%(2006년 기준)로, OECD 회원국 17개국 중 16위로 하위권 수준이다.

선진국 국민들은 레크리에이션이나, 스포츠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반면 우리는 TV 시청, 잡담, 낮잠 등이 여가활동의 대부분이다.


▶한국은‘TV 앞에서 뒹굴뒹굴’=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16개 시ㆍ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성인 남ㆍ여 5000명을 대상으로 한‘국민여가활동조사(2012)’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59.6%)국민들의 여가활동 유형은 ‘휴식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가시간이 단순히 피곤을 해소하는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휴식활동의 비율은 지난 2010년 조사 당시의 36.2%에서 59.3%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들이 가장 만족을 느끼는 여가활동은 TV시청(40.1%)이었다. TV 시청 등 정적인 여가활동이 전체 여가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TV 시청은 휴가 기간에도 세 번째(20.3%)로 많이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나타났다.

평일 평균 여가시간은 3.3시간으로 나타났는 데 이는 2010년 조사 결과(4.0시간)보다 0.7시간 감소한 것이다. 월평균 여가비용은 12만5000원으로 2010년 16만8000원보다 4만3000원이 감소했다. 이는 최근 어려워진 경제 상황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011년 한 해 휴가를 경험한 사람들의 비율은 62.5%로 2008년보다 줄었고 평균 휴가일수도 5.1일로 2010년 7.5일보다 감소했다. 


▶외국은 ‘스포츠, 레크리에이션’=문화부의 최근 외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여가나 휴가 시간에 주로 레크리에이션이나 하이킹, 자전거, 보트타기, 스키 등의 스포츠를 즐긴다. 북유럽 국가들의 여가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 내외로 우리보다 2배 정도 많다.

핀란드 국민들은 가계소득에서 레크리에이션과 문화비에 쓰는 지출 비중이 10%를 차지한다. 독일도 여가 활동에서 공연, 영화관람 등 문화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오래전 부터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국민들의 여가 인프라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는 휴가문화의 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해 저소득층의 휴가활동을 금전적으로 지원해 주는 ‘체크바캉스(Cheque Vacances)’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스위스도 비슷한 제도인 비영리조직인 ‘여행금고(REKA)’를 운용 중이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휴일을 활용한 여가문화가 발달된 것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한 근로자 복지와 가족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이 정착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국민은 경우 자녀사교육, 노후대책, 금융상품구입, 주택마련 등을 위한 가계지출 범위가 넓지만, 유럽은 사회복지안전망이 잘 갖춰져 있어 연간 소득을 레크리에이션이나 관광 등으로 휴가 때 소진하는 경향이 크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그렇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여가와 삶의 질을 연관지어 생각하는 이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삶의 여유를 사람들이 떠올리게 됐고,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생존권, 재산권 등 전통적인 권리행사에서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라이프홀릭’ 사회로 급속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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