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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중앙대…학생자치 선거부정 의혹으로 얼룩
[헤럴드경제] 고려대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에서 학생자치 선거와 관련해 선거관리 위원의 선거개입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폭로전이 벌어지는 등 대학 자치사회가 얼룩지고 있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에서는 지난달 말 치러진 동아리연합(동연) 회장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고의로 낙선시키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중앙대 동연회장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선본) 3곳 중 기호 3번 ‘무한동력’은 지난 27일 학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현 동연회장이자 선관위원장인 A씨가 다른 두 후보를 모바일 채팅방에 초청해 우리를 떨어뜨릴 방법을 찾자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했다.

25∼26일 진행된 선거에서는 기호 2번 ‘투게더’ 선본이 당선됐고, 이튿날 무한동력 측은 A씨가 기호 1·2번 후보와의 단체 채팅 내용을 공개하고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기호 1·2번 후보들은 제안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이 사실은 선거 후 기호 1번 선본원이 무한동력 측에게 글을 보여주면서 알려졌다.

무한동력 측은 “가장 공정해야 할 선관위원장이 특정 선본을 낙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개입한 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라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재선거를 요구했다.

A씨는 자진사퇴했고 선관위는 A씨에게 사과문 게시 권고를 내렸다. 내달 3일에는 당사자들을 불러 진상을 규명하는 공개 청문회가 열린다.

이번 논란을 둘러싸고 학내 여론도 들끓고 있다.

한 학생은 학내 커뮤니티에서 “정치판보다 막장”이라고 분노했고, 다른 학생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려대에서는 총학생회 선거를 둘러싼 의혹과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고대공감대’ 선본으로 당선된 총학생회장과 부회장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학생 신모씨의 폭로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져 사퇴와 함께 학교를 자퇴했다.

신씨는 작년 말 같은 선본 출신인 전 총학생회장이 선관위원장 신분으로 ‘고대공감대’ 일원들과 모바일 채팅방에서 선거를 논의해 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진상 규명 과정에서 신씨는 차기 총학생회에 출마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1년여간 기다렸다가 차기 선거 직전 이를 폭로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진통 끝에 차기 총학선거는 내달 10∼12일 하기로 정리됐고, 지난 26일 ‘지음’과 ‘그리다KU’의 두 선본이 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최근 교내에 ‘지음’ 선본 정후보가 문제가 된 전 학생회 ‘고대공감대’의일원이고 부정선거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를 붙인 학생은 부후보의 경우 신씨에게 ‘사안을 덮어주면 당선 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주겠다는 거래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들 후보는 대자보를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이날 고려대의 또 다른 선본인 ‘그리다KU’ 정후보에 대한 직권남용 의혹도 제기됐다.

한 중앙동아리 회장 B씨는 전임 동연 회장인 그리다KU 정후보가 내년 동연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동아리방을 총학 선거 운동 본부로 쓰겠다며 빌려달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행정적 압박을 가하는 직권남용과 자치공간 침해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또한 최근 후임 동연 회장 선출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출마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회칙을 개정한 의혹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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