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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중고차를 해외 직구로 산다면?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만일 한국의 중대형 세단 중고차를 해외에서 직접구매(직구)한다면 얼마나 싸게 살까.

약 4만5000km를 주행한 제네시스 2012년식 3.8L 모델을 기준으로, 이베이 모터스 매물 가격은 1만7000 달러~2만 달러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11월 26일 환율 1108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화로는 1800만원에서 2200만원 정도다. 여기에 구매 대행 수수료와 운임비 1300달러(144만원)와 국내 반입 세금 약 200만원을 포함하면 2100만원초반에서 25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동일 모델의 수출형 제네시스 중 3만9000km 주행 중고차가 국내 중고자동차 시장에서는 현재 28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직구 상품보다 주행거리가 2만km 정도 더 주행한 제네시스는 25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직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의류·유아용품과 같은 생필품이나 전자제품을 넘어서 이젠 자동차까지 직구족들의 장바구니에 담길 정도다.


외국산 신차의 경우 관세와 통관절차 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자동차 직구는 중고차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서는 외산 중고차를 구입하고, 구입 절차를 상세하게 소개한 ‘수입차 직구 도전기’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중고차 직구는 주로 미국의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중고차 가격에 구매 대행비, 운임비와 보험료, 선적비용, 관세 등을 합하면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지만 이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국내 동일 상품에 비해 20% 가량 저렴하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저렴하게 구매하는 만큼 위험부담은 더 커지는 법.

이베이 관계자는 “차량을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입 구매에 대한 모든 책임이 개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직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8일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자동차 카테고리 역시 대규모 할인행사가 펼쳐진다. 이베이 경매를 통해 낙찰되는 중고차량 가격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에 비해 최대 반값까지 차이난다. 직구족들이 복잡한 절차도 감수하고 직구에 나서는 배경이다.

하지만 여기서 명심해야할 점. 바로 차량 가격에 미국에서의 구매 대행료, 국내 수입하는 데 붙는 관세, 상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선적료 등이다.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1만 달러 가량의 외산 경차를 수입할 때 대행료와 운임 등에 1300달러 가량이 지불되고 국내 반입을 위한 세금은 약 200만원 정도 추가된다. 이렇게 구매했다고 해서 끝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추가비용 외에도 상품의 신뢰도도 고려해야 한다.

해외구매이기 때문에 경매 판매자에 대한 신뢰도도 확인해야 하며, 특히 고가로 구매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사고 이력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관련 부품시장도 해외직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입차의 비싼 수리비용은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여겨졌다. 수입차의 수리비가 국산차의 5.4배에 달하며 부품값은 6.3배, 공임비는 5.3배, 도장료는 3.4배 정도 비싸다.

수입차 수리비가 가장 높은 이유는 바로 비싼 부품값이다. 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순정부품의 가격은 관세와 운송비용 등이 더해져 현지보다 2배 가량 뛴다. 이에 수입차 부품을 ‘손 품’들여 구매하려는 ‘똑똑한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똑똑한 운전자들로 인해 공임비만 받고 정비를 해주는 전문업체마저 등장할 정도다.

이베이코리아 정소미 인바운드 팀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최대 쇼핑행사가 됐다”면서 “작년까지는 의류와 전자제품에 집중됐던 직구가 올해에는 자동차와 고가 레저장비로까지 확대됐으며, 중고차 구매와 자동차 부품구매가 많아져 이베이에서도 한국의 직구 확산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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