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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스 "여자 발 씻어주는 남자도 추억 콘텐츠 됐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가수로 출발한 알렉스(35)가 연기에서도 조용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 드라마 ‘파스타‘에서 레스토랑 사장 김산으로 출연해 ‘배우 알렉스’를 보여준 이후 티 내지 않고 한작품 한작품씩 출연해 캐릭터의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메디컬탑팀’ 이후 올해에는 ‘호텔킹’과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 출연해 조금씩 더 나아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알렉스가 최근 종영한 ‘내겐 너무~’에서는 정지훈(비)의 친구이자, AnA 보컬 트레이너로 나오는데, 마치 실제로 친구한테 충고하듯이 말한다. 애인이 교통사고로 죽은 후 대인기피증에 걸리다 시피 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그 애인의 여동생에게 잘해주다가 사랑을 느껴버린 정지훈에게, 충고하는 듯한 대사들이 꽤 있었다. 실제 친구가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충고하는 것 같았다. 알렉스는 ‘주인공 친구 전문배우’라는 소리를 들을만했다. 


알렉스는 “정지훈과 실제 나이 차이가 많이 안나는데, 쉬는 시간에 농담도 많이 해 가까워졌다. 둘이 단독으로 찍을 때는 너무 빨리 끝났다”면서 “지훈이가 선장 역할을 잘해주었다”고 전했다.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는 알렉스는 쥐도 새도 모르게 연기에 연착륙했다.

알렉스에게 “힘을 빼고 설렁설렁 하는 연기가 자연스럽다”고 말하자 “연기를 할 줄 모른다는 게 맞는 말이다. 힘을 줘야하는 연기가 필요한 곳이 있는데, 나는 그런 걸 잘 못한다. 할줄 모르는 것을 도전해 망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자신과 맞는곳에 있어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여전히 ‘여자 발 씻어주는 감미로운 남자‘라는 이미지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우결‘에서 발 한번 잘못 닦아주다가 난리가 났었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10대들이 이제 직장인이 돼 추억하는 콘텐츠가 됐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드라마마다 조금씩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파스타’를 끝내고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웃어라 동해야‘를 선택했고, ‘호텔킹’에서는 사실상 악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대본을 본 적이 있는데, 김창완 선배님처럼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다양했으면 좋겠다. ‘별그대‘ ‘비밀의 방’ 등에서 김창완 선배님이 하시는 연기를 보면 배우는 게 많다. 그 분은 워낙 이뤄놓은 게 많으신 분이지만~”

알렉스의 관심도 다방면에 결쳐있다. 클래지콰이(알렉스,호란, 클래지)에 소속된 멤버이자 솔로가수이며 이탈리안 식당 ‘다스티’를 운영하는 요리사이기도 하고, 오토바이 사업도 한다. 그는 동호인들과 오토바이 투어링을 즐기는 라이더다. KBS 리얼한국정착기 ‘이방인’처럼 교양 분위기가 나는 방송 프로그램 진행도 한다.

“앨범을 내는 것과 연기를 병행해 한쪽이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한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 대한 얘기도 많지 않나.”

알렉스는 “요즘은 인터넷 사용 빈도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사람들이 뜻이 다르더라도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나는 인터넷에서는 댓글을 달지 않고 디자인, 사진을 찾아보는 걸 더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알렉스는 클래지콰이 활동과 솔로가수 활동도 구분한다. 둘을 적절히 조화시킨다.

“클래지콰이에서 나와 호란은 클래지(김성훈)가 쓰기 좋아하는 악기다. 어쿠스틱하고 잔잔한 호란과 솔과 재즈풍의 나. 클래지콰이는 김성훈의 음악이다.”

알렉스의 솔로활동은 “절대 클래지콰이와 같으면 안된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발라드와 리드미컬을 조합한다. 솔로곡의 작곡가들에게도 절대 클래지콰이와 같으면 안된다고 부탁했다. 왈츠, 신파적인 발라드, 빅밴드 등 다양한 음악이 나왔다. 이것도 연기랑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알렉스는 정규 2집 ‘Just Like Me’를 3년도 더 지난 2011년 6월에 냈다. 앨범이 나오면 공연하기는 좋지만 아직 솔로 3집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했다. 내년초반은 해외공연도 한다고 했다.

알렉스는 다음 드라마 배역에 관해 질문하자 “내가 잘하는 것이나 챙겨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시도가 독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다음 역할은 이런 저런 걸 하고 싶다고 해도 들어올 확율이 거의 없다. 어느 역할을 줘도 잘하겠다는 텍스트적 대답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하고 싶은 건 어벙한, 덜떨어진 동네형, 한없이 망가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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