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유화 일괄 매각 소식 여파
삼성그룹이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상장사인 삼성테크윈 주가가 하한가(가격제한폭)로 곤두박질쳤다.삼성테크윈의 주가는 26일 개장 직후 전날보다 14.90% 급락하며 하한가(2만8850원)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와 한화케미칼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삼성전자ㆍ삼성물산)들은 각각 이사회 또는 경영위원회를 열어 삼성테크윈 지분(32.4%)과 삼성종합화학 지분(57.6%)을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토탈 역시 동시에 양도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 주가는) 삼성프리미엄 소멸로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한화그룹이 방산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육성할 경우 긍정적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삼성테크윈의 항공기 엔진부문에 한화의 미사일, 무인기 등이 결합할 경우 항공방산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문인력의 이탈 여부는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의 항공기 엔진 제조기술은 전문 인력 덕분에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화가 항공기 엔진사업을 정상궤도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삼성테크윈의 엔진제조 인력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