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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수급 숨통 속 4분기 실적 개선주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 3분기부터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서서히 돌아오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가뭄을 해결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귀환을 조심스레 낙관하며 4분기 실적에 기반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4일~20일)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종목 순매수 금액/시가총액)가 가장 강한 종목은 KCC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 KCC(시가총액 5조3760억원)를 1660억원 사들였다. 절대액으로 따지면 1856억원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한 POSCO에 이어 두번째지만 POSCO의 시총이 25조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KCC가 ‘덩치’에 비해 과분한 러브콜을 받은 셈이다. 한라홀딩스와 LG생명과학 등 시총 1조원 이하 종목들도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도는 센 종목으로 분류됐다.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은 종목은 외국인이 콕 집어 투자를 했단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앞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을 먼저 누릴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자금 동향과 관련해선 특히 올해 내내 국내 증시를 외면해온 유럽계 자금이 12월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다음달 4일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11일 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입찰이 차례로 대기하고 있어 유럽의 유동성 공급 결과가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 TLTRO에서 2000억유로 이상 입찰 호황이 나타나면 2012년 1차 때와 같은 유럽계 자금 유입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3개월간 유럽계 자금은 한국 주식을 5조6000억원 순매수했다.

또 가격 부담이 높아진 선진국 자산과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 약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정부의 주식시장 발전방안 발표 역시 호재다.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은 종목 가운데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대한항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560%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폭이 더 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한 호텔신라는 올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의 영업이익 급등이 예상된다. 최근 아시아 면세점 시장의 경쟁 강화와 정부의 시내 면세점 추가허용 발표 등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최근 해외 입찰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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