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은 26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스마트TV 서비스 ‘이어드림(EARDREAM)’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들이 방송채널과 VOD 서비스를 타인의 도움 없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어드림’은 디지털케이블TV 방송 시각정보 메뉴를 음성안내로 정교하게 대체했다. 소리만으로 메뉴를 상상해 TV채널과 VOD, 녹화(PVR)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한 방송채널과 VOD는 물론 ‘화면해설방송 녹화’ 기능까지 더한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은 ‘이어드림’이 세계 최초다.
CJ헬로비전은 완성도 높은 음성안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시각장애인연합회’에 소속된 시각장애인 미디어 전문가를 개발에 참여시켜 1년여 간 이어드림 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존 시각정보 중심의 케이블TV 서비스를 음성으로 변환 안내하는 스마트 셋톱 어플리케이션(프로그램) 안에는 200여개가 넘는 채널 이동과 선택, 음성지원 VOD 선택 및 구매, 화면해설방송 스마트 녹화 서비스 등이 담겨있다. 화면 해설방송 녹화 서비스의 경우 방송사의 화면 해설방송이 주로 낮 시간에 집중 편성되는 점을 감안, 사회 활동을 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CJ헬로비전은 기대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일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범용적인 통합서비스로 개발된 것도 ‘이어드림’의 특징이다. ‘이어드림’은 CJ헬로비전 스마트 셋톱박스(STB) 서비스 ‘헬로tv 스마트’에 가입하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간단한 설정 변경만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12월 한달 간 서비스 최종점검을 위해 시각장애인 체험단을 운영하고, 내년 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장애인 실태조사(2011년, 복건복지부)를 보면 시각장애인들 92%가 여가활동 1순위로 TV시청을 꼽을 정도로 TV 의존도가 높지만, 디지털방송의 보편화로 채널이 많아지고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의 방송접근은 더 어려워 졌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이어드림을 시작으로 케이블TV의 스마트 서비스가 소외계층의 미디어격차 해소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은 ‘이어드림’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화면 해설방송 전문가 양성과 콘텐츠 제작에 지원하고, 케이블TV 업계와 협력해 시각장애인 방송서비스와 콘텐츠가 선순환하는 방송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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