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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힘든삶 대물림 유공자 후손 돌봐야 ”
- 라이따이한 돕는 월남참전전우회 김진태 사무총장
애국의 큰 희생, 작은보답 되레 감사
후손에 일터마련등 실질적 지원할터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의 후예인 ‘라이따이한(來大韓) 2세’ 5만명과 이들의 자녀인 ‘라이따이한 3세’ 7만명이 여전히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가유공자인 참전용사들의 자손들 중 상당수가 아버지의 전사와 부상 등 때문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채 힘든 삶을 대물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 모두를 보듬어야 합니다.”

‘조국이 부르면 몸을 던진다’는 기치로 1942년~1950년생 전우들이 베트남전을 통해 남긴 숱한 영광과 좌절 중에서, 우리는 안타까운 면면들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 월남참전전우회는 전우들의 친목을 다지고, 애국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일을 넘어, 2002년부터 베트남 현지의 그늘진 곳과 국내 어려운 생활을 하는 참전 유공자 후손들을 어루만지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모임을 목표를 확대시켰다.


김진태<사진> 사무총장은 “호치민시 팜응우롸 지역 공꾸잉 마을에 라이따이한 3세의 집단거주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이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주자니, 베트남 재향군인회와 교류를 물꼬를 터야만 했다”면서 “베트남 퇴역군인들이 잘 응해줄까 걱정했는데, 찐탄반 재향군인회 회장께서 예상 밖의 털털한 태도로 잘 안내하고 적극 협조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레 민 끄억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베트남군 고엽제 희생자 조문 및 그 자녀들의 수술비 지원, 휄체어-앰뷸런스 공급, 다낭 지역 양측 전사자 위령제 엄수 등 한국측이 주면 베트남측은 한국인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식으로 화답했다.

김진태 총장은 “퇴역 군인들간의 우정이 깊어지자 팜후찌 특명 전권대사, 양정특 전 주한베트남 대사 등 외교관들과 당황간 한-베트남 친선협회장등 민간대표들까지도 각 자의 영역에서 한-베트남 우정을 확대해 나갔다”고 전했다.

이러는 동안 전우회는 공익을 위한 사업도 이어갔다. 유공자 후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처음엔 군용 깔깔이 등의 봉제 및 납품을 했으나 지금은 수처리 사업, 무대 및 실내 장식 사업, 하수종말처리장 기계제작. 배전반, 조명 등으로 다각화, 고도화되고 있다.

김 총장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우리 유공자 자녀 근로자들은 마음이 너무 곱다”면서 “나라가 그들을 고마워해야 하는데 일자리를 준 국가와 전우회에 늘 감사하다고 할 때면 코끝이 찡하다”고 말했다. 전우회는 최근 유공자 후손 5명을 포함해 1~3급 중증 장애우 20명을 채용해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전우회는 조만간 베트남 측과의 회동을 통해, 라이따이한 3세에 대한 차별 금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일자리 창출 등 ‘생산적 지원’을 우리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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