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도의 주짓수 견제…IJF, 주짓수 참가 금지
[헤럴드스포츠=박성진 무술 전문기자]유도가 주짓수를 견제하고 나섰다. 유도 선수들이 주짓수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마리우스 비제)은 11월 17일자로 각국의 산하 단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IJF의 랭킹에 소속된 유도 선수들은 IJF의 허락이 없는 한, 유도 이외의 다른 격투 종목(combat sport)에 참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IJF는 공문에서 “격투 종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지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 공문이 겨냥하고 있는 것이 주짓수, 또는 서브미션 레슬링과 같은 유도와 흡사하지만 보다 그라운드 기술에 강조를 두고 있는 종목들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하다.

국제유도연맹이 이러한 공문을 보낸 이유는 최근 들어 주짓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다수의 국제규모의 대회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러한 대회들에 유명 유도선수들이 참가하는 등 유도와 주짓수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주짓수라는 이름으로 통칭되고 있는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본래 유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유도가 메치기를 중심으로 하는 선 기술(Standing Technic)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에 비해, 주짓수는 조르기나 관절기 등 그라운드에서 본격적인 기술 공방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이러한 그라운드에서의 기술 공방은 유도에서도 네와자(寢技)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실제 유도 경기에서 드러나는 경우는 메치기에 비해 많지 않다.

게다가 국제 유도연맹이 경기 규칙 개정 등을 통해 금지한 기술들이 주짓수나 타 그래플링 대회들에서는 허용되는 경우가 많아, 스포츠화 된 유도가 유도의 기술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유도인들 사이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류 유도가들이 종합격투기 대회나 주짓수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여 유도의 체면을 구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점, 유도협회 차원에서도 자체적으로 ‘네와자’ 방식의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이번 IJF의 결정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도에서 은퇴한 이후에 종합격투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로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면서 UFC챔피언인 론다 로지, 한국의 추성훈과 윤동식 등이 있으며, 현역 유도 선수로서 주짓수 대회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선수로는 미국의 트레비스 스티븐스 같은 선수를 꼽을 수 있다.

이번 IJF의 공문으로 세계의 유도인 및 주짓수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도, 주짓수, 서브미션 레슬링 등 유사한 종목들의 정체성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로 논의가 확대될 전망이다. 

kaku616@gmail.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