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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제당 산업 위기…기업 3곳 중 2곳 적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의 제당기업들이 설탕 가격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농업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 전국 이상 규모의 제당기업 311곳 가운데 209곳이 적자가 났으며, 적자액은 무려 57억2000만 위안(한화 약 1조195억 원)에 달한다. 적자 기업 수와 적자액은 각각 전년 대비 21.5%와 58.4% 증가했다.

적자 기업이 늘어난 것은 설탕 가격 하락 때문이다. 중국 내 설탕 가격은 2008년 1톤당 2800위안(약 50만원)에서 2011년 7500위안(약 133만원)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4000위안(약 72만원) 초반까지 급락했다.


이러한 하락세에 따라 제당기업들도 하나둘씩 적자를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제당 기업의 적자액은 이미 30억 위안(약 5347억원)을 넘어섰으며, 10월부터 중국의 사탕수수 수확기에 들어섬에 따라 향후 공급 과다로 인한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몇 년 전 설탕의 폭등 시기와 비교해 이는 중국 제당업계는 십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직면한 위기임을 넘어 나아가 산업 전체에 위기감이 팽창되고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수입 설탕은 중국 제당 산업을 더 큰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설탕 누적 수입량은 1106만 톤으로 같은 기간 중국 총 생산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정상 부족량인 500만 톤을 훌쩍 초과한 양이다. 이러한 수입 증가로 인해 중국 내 설탕 가격이 생산 자본보다 낮은 가격까지 하락했을뿐 아니라 중국 제당 기업 재고 설탕의 사장을 초래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상승하게 된 것이다.

2013년부터 국제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16센트~20센트 정도 사이에서 매우 낮게 형성되어 오고 있었는데, 2013ㆍ2014년도 사탕수수 수확기에는 파운드당 역대 최저치인 15센트까지 떨어지면서 중국 내 설탕 가격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에 책정되어 있다.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설탕 수입량은 전년대비 21.3% 증가한 454만6000 톤으로 수입 배당량(260만 톤을 넘으면 15% 관세를 내야함)인 260만 톤을 초과했다. 15%의 관세를 무릅쓰고도 중국산 설탕에 비해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 해외산 설탕들이 계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매년 중국 내 수입 설탕의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작년 수입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1/3에 달한다.

중국은 식량 안전과 자급률 보호를 위해 수입양이 일정 수준 넘으면 관세를 더 받는 농산품 수입 배당제를 실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이 생산자본보다 낮은 판매가격으로 인해 시름을 앓고 있는 동시에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중국산 설탕을 계속 구매해야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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