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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군 철수에 아프간 탈레반 다시 활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들이 아프간 각지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수도 카불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카피사주 타가브 지역에서도 총격전이 벌어지며 카불도 마음놓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단계적 철수가 진행되며 전력공백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프간이 탈레반과의 싸움을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나토군이 수많은 피를 흘린 끝에 차지한 카피사주 지역에 탈레반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충돌도 잦아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피사주 남부는 탈레반과의 처절한 혈투가 벌어졌던 지역이다. 프랑스군은 지난 2012년 초 이곳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 자살폭탄테러로 4명의 병사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많은 병사들이 사망했다. 프랑스군은 2001년 아프간 투입 이후 88명이 전사했는데 사망자의 대다수가 카피사에서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프랑스군 철수 이후 전세는 더욱 격화됐다. 탈레반은 아프간군과 경찰 검문소를 공격했고, 타가브의 타타르켈 마을의 다른 검문소에 대한 습격 시도도 있었다. 3일 간의 전투가 벌어진 끝에 경찰관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지역 경찰은 미군과 아프간군 특수부대의 지원을 받아 탈레반을 제거하려 했으나 아프간군의 협조가 원활치 않아 실패했다. 지난 2월엔 내부 공격으로 미군 특수부대 2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다쳤으며, 타가브 미 특수부대에 대한 습격이 이뤄져 1명이 죽고 다수가 부상당해 이후 병력을 증강했다.

최근엔 아프간 군 내부의 첩자도 의심돼 미군은 아프간군보다는 경찰과 더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미군은 아프간군이 탈레반 등 지역 무장세력과 결탁해 있다고 보고 있었다.

NYT는 지난 2월 이후 미군 특수부대는 카피사 남부 아프간군과의 합동작전 수행을 중단하고 대신 지역 경찰과의 협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간 내 탈레반의 공격이 증가하면서 아프간 의회는 23일 미국 등 나토군 병력 1만2500명의 잔류를 허용하는 내용의 미국-아프간 양자안보협정(BSA)과 나토-아프간 군사협정을 비준했다.

그러나 이날 역시 동부 팍티카주 한 배구경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 아타울라 파즐리 팍티카주 부지사는 “범인이 오토바이에 타고있었다. 배구경기 중간에 폭탄을 터뜨렸다”며 “현장에 주정부 고위관리와 경찰청장을 포함해 많은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팍티카주는 파키스탄과 접경지역으로 탈레반 반군이 왕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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