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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인’ 공통분모…朴대통령과 리퍼트 주한 美대사 첫 만남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크 리퍼트(41) 신임 주한 미국대사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리퍼트 대사를 비롯해 주한 파나마ㆍ르완다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공식 부임해 활동을 시작했지만 박 대통령과의 만남은 처음이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주한 대사로 부임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화제가 됐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보좌관 겸 비서실장ㆍ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작년 4월엔 척 헤이글 국방장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국무부에서 열린 주한 대사 취임 선서식엔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끈 ‘실세’다.


박근혜 대통령은 주한 외국대사의 신임장을 받을 때엔 다른 나라 정상과 달리 항상 신임 대사들과 개별적인 환담을 해오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한국에 부임한 대사들 한 분 한 분 불러서 15분쯤 시간을 할애해 개별 면담을 하는데, 대사들은 이를 특별한 경험이라고 많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정식 이후에도 르완다, 파나마, 미국 순으로 환담이 예정돼 있어 박 대통령과 리퍼트 대사는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리퍼트 대사는 한국 부임 직후부터 소탈한 행보를 보여 박 대통령도 이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는 구글에서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The Lipperts in Korea)’라는 블로그를 지난 14일부터 시작, 식당 손님들에게 고기굽는 법을 배우거나 한국시리즈를 관람한 일화 등 자신의 근황을 자세히 알리는 친근한 대민외교를 펼치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이같은 모습을 전파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리퍼트 대사는 둘 다 ‘애견인’이라는 공통분모도 갖고 있어 이날 환담이 한층 화기애애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에 대한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들 진돗개는 박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사저가 있던 삼성동 주민들이 선물로 준 것으로, 청와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올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업무가 끝난 뒤 관저로 돌아가 무슨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들 진돗개를 언급하며 “무럭무럭 잘 자라고, 최근에 SNS에 소개된 적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4월 새롬이와 희망이를 박 대통령의 반려동물로 정식 등록했다. 서울 종로구가 발급한 동물등록증에는 소유자는 ‘박근혜’, 주소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1’로 기록돼 있다.

리퍼트 대사에겐 ‘애견’ 그릭스비가 있다. 귀가 큰 바셋 하운드종(種)이다. 그의 한국 부임은 예정보다 하루 늦었는데 그 이유가 그릭스비 때문에 댈러스 공항에서 문제가 생겨 비행기를 놓쳤기 때문. 리퍼트 대사는 블로그와 트위트를 통해 그릭스비의 소식을 전하는 데도 열심이다. 트위터엔 그가 그릭스비를 데리고 덕수궁 근처를 산책하다 시민들의 관심을 받는 사진이 여러장 있다. 리퍼트 대사는 “그릭스비는 정말 훌륭한 외교관”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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