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여야는 20일 누리과정 예산편성 절충을 시도했지만, 원내 지도부 차원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타결을 둘러싼 혼선 속에 ‘혹시나’ 했던 기대도 ‘역시나’로 끝나는 분위기다. 이로써 누리과정 예산의 소관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위는 이날로 9일째 파행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3자 협의 직후 내년 누리과정 확대에 따른 추가 예산소요 5600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여당인 새누리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누리과정 협상타결 소식이 들리자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그런 의견이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당 지도부와는 전혀 논의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국회 교육문화체육위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이 합의 여부를 둘러싼 혼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간사직 사퇴를 선언하고, 당 원내지도부가 이를 만류하는 여파가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교육문화체육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신성범,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간 3자 협의 내용을 둘러싼 합의 여부 해석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선 누리과정을 둘러싼 여야 협상단이 만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때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의 “그런 합의를 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 이어졌고, 이에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오전에 새누리당 신성범 간사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모여서 누리과정 예산을 포함한 핵심쟁점에 합의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교육부 장관이 여야 간사와 합의한 내용에 대해 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월권’이라고 언급한 것은 참으로 가당치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야당은 이날 오후 교문위 예산안심사소위를 재가동해 중단됐던 소관 부처 예산안 심의를 재개하려고 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키로 해 결국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