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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노조 “우리은행 매각, 부적격 주주에게 주느니 차라리 새판을 짜라”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노조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해 부적절한 주주에게 우리은행을 넘겨주기보다 차라리 경영권 매각을 포기하고 새판을 짜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은행에 대주주가 있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강박은 특혜 시비를 비켜 갈 수 없다”며 “(정부가)경영권 매각에 집착하는 한 우리은행은 민영화 실패의 수렁을 헤어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우리은행 매각 참여가 유력한 교보생명에 대해 “지분 34%를 회장이 소유한 전형적인 ‘오너 세습’ 회사”라며 “(입찰에 참여하기 전부터)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보생명의 자본 동원 여력과 금산분리 문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책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안방보험에 대해서는 “론스타 사태에서 극명히 확인된 외국계 자본의 폐해는 최근 외국계 은행의 국부유출 논란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업을 영위해본 적도 없는 중국의 보험 전문그룹에 그룹 전체의 두 배가 넘는 25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우리은행을 매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또 “국내 16개 대표 대기업그룹의 주채권은행을 맡을 정도로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우리은행을 중국 자본에 넘기는 것은 국내 산업 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금융노조는 “대주주로 부적격한 후보만 (우리은행 매각에) 입찰한다면 금융당국도 우리은행 인수를 승인해서는 안된다”며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 블록딜 세일 등 지분 분할 매각방식만이 우리은행을 시장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경영권 매각에만 매몰된 집착을 버리고, 제대로 된 매각 방안을 다시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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