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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 새주인 찾을 듯…韓ㆍ中 기업 2곳 입찰 서류 제출
[헤럴드경제=최정호ㆍ양대근 기자] 팬택의 새 주인이 조만간 확정된다. 오는 21일 마감하는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에 국내 기업 1곳과 중국계 기업 1곳이 이미 서류를 제출했다.

팬택의 매각 작업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20일 “지금까지 중국계 1곳과 국내 기업 1곳에서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또 서류 제출 마감 시한인 오는 21일 오후 3시까지 한두군데 기업에서 서류를 추가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복수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면서 팬택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팬택의 매각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삼정KPMG는 접수 마감과 동시에 담당 법원에 보고한 후, 세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26일에는 가장 높은 인수액을 적어낸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1조원에 달하는 부채, 올 상반기에만 45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팬택의 부실한 재무 상황을 이유로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팬택이 가진 브랜드파워,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을 만들어왔던 노하우를 나름 가치있게 평가한 곳이 등장하면서,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문제는 가격이다. 채권단이 원하는 가격과 인수의향 기업이 적어낸 가격 차이가 크다면 다시 유찰될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팬택이 지난 8월 이후 국내 주요 통신사들과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현금흐름 및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적정 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최근 이통 3사들이 팬택 스마트폰 재고 처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매각 작업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주부터 팬택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30만원대 까지 낮추고 물량 소진에 나섰다. 남아있는 재고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소진될 경우, 신규 주문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팬택의 최대 거래처인 SK텔레콤 역시 신제품 ‘팝업 노트’를 21일 파격적인 가격 조건으로 출시한다. 그동안 막혀있던 팬택의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이게 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차를 이유로 인수 의향자가 있음에도 유찰시킨다면, 팬택의 기업 가치에도 결코 득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눈 앞의 채권 회수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 정상화에 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을 하는게, 팬택은 물론 국내 스마트폰 업계 그리고 채권단의 자금 회수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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