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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금왕’ 김승혁, 여자친구 양수진 내조 속 ‘한국인 첫 챔피언 도전’
[헤럴드경제=미야자키 조범자 기자] “내한테는 배울 거 없나.”

김승혁(28)이 곁에 있는 여자친구 양수진(23)에게 묻는다. 양수진이 일본 남자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배운 것들을 말하던 중이었다. 김승혁이 무뚝뚝한 경상도 사투리로 “내한테 배운 건 없고 다 일본 선수들 뿐이가”라고 장난스럽게 눈을 흘기자 양수진은 깔깔 웃으며 “오빠가 퍼트를 참 잘한다. 내가 퍼팅이 좀 약했는데 오빠한테 배워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상·상금왕 2관왕 김승혁이 일본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여자친구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스타 양수진의 응원을 받으면서 겨냥하는 목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한국인 첫 챔피언이다.

코리안투어 상금왕 김승혁이 여자친구이자 KLPGA 스타인 양수진의 도움 속에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한국인 첫 챔피언에 도전한다. [미야자키=조범자 기자]

20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CC(파71·7027야드)에서 개막된다. 올해로 41회를 맞는 이 대회서 최경주를 비롯해 많은 한국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했지만 단 한 명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김형성이 기록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19일 대회장 연습그린에서 만난 김승혁은 “한국인 첫 챔피언 욕심난다”고 했다.

올해 역대 가장 많은 16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가운데 김승혁이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게 사실이다. 올해는 그야말로 김승혁의 해였기 때문이다. 5월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10월 톱컵 도카이 클래식에서 일본 투어 첫 우승컵을 품었다. 코리안투어에선 대상과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샷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다.

하지만 김승혁은 자세를 낮췄다.

김승혁은 “어제 김형성 프로와 연습라운드를 했는데 코스가 까다롭더라. 코스 바로 옆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할 것같다. 그린도 경사가 심하다.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오르막 퍼트를 남겨놓도록 떨어뜨리는 게 관건이다”고 했다.

김승혁과 1년 가까이 교제 중인 양수진은 지난 17일 일본으로 건너와 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연습라운드를 지켜보며 ‘매의 눈’으로 잘못된 부분을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다. 김승혁은 “많은 도움을 받는다. 특히 멘탈적인 면에선 수진에게 많이 배웠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양수진이 “이젠 거꾸로 내가 오빠의 멘탈을 배워야할 것같다”고 하자 김승혁은 “둘이 한 해 씩 번갈아 좋은 성적을 내면 좋은 거지”라고 했다. 골프공도 같은 스릭슨 제품을 쓰고 있는 둘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성장하는 중이다.

김승혁은 “12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고 마지막 2개 대회서 남은 힘을 보태 올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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