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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돈되는 길목, 테헤란밸리 ‘회장님의 빌딩’ 富가 쌓여간다
임광토건·고려제강·동진기업 등
회장님들 개인 소유 빌딩 수두룩
터줏대감 엔씨소프트·범현대가…
숨은 알짜부호들도 개발호재 好好



[특별취재팀=성연진ㆍ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삼성동은 강남권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린다. 동쪽은 잠실동, 서쪽은 논현동ㆍ역삼동과 접해 있고, 남쪽은 대치동ㆍ도곡동, 북쪽은 청담동과 이웃이다. 90년대 중반 삼성역에서 선릉역을 잇는 테헤란로에 안철수연구소ㆍ두루넷ㆍ네띠앙 등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벤처기업이 입주하면서 ‘테헤란밸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주로 출퇴근을 하는 곳이다보니 명품매장이 모인 청담동이나 교육열의 상징과 같은 대치동과 달리, 강남권인데도 ‘부가 모이는 곳’이란 인식이 덜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전력부지 입찰로 삼성동은 달라지고 있다.


▶삼성동에 ‘빌딩’ 가진 회장님 누구=삼성동은 코엑스라는 랜드마크를 기점으로 주요 기업의 사옥이나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회사의 빌딩이 많은 곳이다. 그 말은 곧 임대 수익이 뛰어나다는 뜻이고, 돈 되는 길목에 회장님들이 빌딩 한 채를 갖지 않을 리 없다.

임광수 임광토건 회장은 삼성동 142번지 일대에 태양빌딩을 갖고 있다. 회사 이름이 아닌 개인 명의로 구입한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이 빌딩에는 삼성디지털플라자가 입점해 있다. 공시지가 214억원, 시세는 이보다 1.8배 더 많은 386억원으로 추정된다. 

태양빌딩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도 삼성동 145번지 일대에 빌딩이 있다. 대한해운 사옥이었던 곳이다. 2011년 대한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수탁자인 하나다올신탁이 매물로 내놓은 이 빌딩은 홍 회장이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실거래가 448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대명종합건설의 지승동 회장도 본사 소재지인 삼성동 157번지 오피스텔인 LG트윈텔 2동의 필지를 개인 명의로 갖고 있다. 공시지가 548억원, 실거래가 987억원으로 집계되지만 이는 땅값일 뿐 임대수익 등을 감안한 빌딩가격까지 더해진다면 그 가치를 함부로 매기기 어렵다.

동국대 총동문회 회장인 동진기업의 송석환 회장도 인근 옥산빌딩의 주인이다.

특히 옥산빌딩은 동진기업의 본사 소재지인 경기도 안산과는 거리가 있어 임대수익용으로 파악된다.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로 KB국민은행 삼성동 지점 등이 들어가 있다. 옥산빌딩이 들어선 2개 필지의 가격만 700억원대로 추산된다.

▶테헤란로에 빌딩 남긴 엔씨소프트, 한전 효과 누리나=현재 테헤란로에 본의아니게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곳은 엔씨소프트 R&D(연구개발)센터다. IT기업들이 이곳을 떠나 판교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는 다른 회사와 달리 R&D센터와 경암빌딩을 남겨뒀다. 삼성동 157번지와 158번지에 위치한 이 빌딩들은 최근 1년 사이 삼성동에서도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곳 가운데 하나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삼성동 땅들은 1년간 공시지가가 ㎡당 150만원 전후로 상승하면서, 총 4개 필지 공시지가만 59억원이 올랐다. 실거래가 추정치는 토지가격만 264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삼성동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떠나려던 회사들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동 소재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소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인 IMM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정했다. 그러나 GS건설은 최근 파르나스호텔에 대한 미련이 커졌다. 당초 7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지분 가치가 현대차그룹의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덕에 올라갈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GBC를 짓게 되면 인근 특급호텔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격 오름세는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이 들어선 삼성동 159-8번지는 지난 1년간 ㎡당 공시지가가 119만원 오르면서 1만8400여㎡ 전체의 공시지가만 219억원이 올랐다.

삼성역 주변에 일찍이 터를 잡은 범현대가는 한전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있는 자리는 159-7번지로 이는 한무쇼핑주식회사가 소유주로 기록돼 있다. 한무쇼핑의 대주주는 현대백화점(46.34%)이고,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는 정지선(17.09%) 회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의 GBC 개발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무역센터점이 들어선 필지에서만 최근 1년 새 136억원의 공시지가 상승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무역점 외에도 마젤란 21 아스테리움 등이 들어선 1795㎡ 규모의 2개 필지를 갖고 있다. 3개 필지의 실거래가는 75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유병언 차녀 유상나 등 뒷얘기 따르는 삼성동 지주들=아무래도 강남권 ‘비싼 땅’이니 만큼 뒷얘기가 무성한 곳도 많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삼성동 노른자쇼핑도 그중 하나다. 노른자쇼핑 바로 옆 빌라 ‘골든카운티’는 유 전 회장의 차녀 유상나 씨도 여러 소유권자 중의 한 사람이다. 총 12층으로 이뤄진 골든카운티는 현재는 매물이 하나도 없지만, 지난해 4월 감정가 8억원 정도에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오래 전 미국으로 이주해 컨설팅회사 대표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나 씨가 이곳에 소유권을 가진 것은 바로 옆 노른자쇼핑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 권력과 밀접한 이들의 빌딩도 제법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삼성동 116번지 일대 2개 필지에 생(生)빌딩과 미진빌딩을 갖고 있다. 이 빌딩들이 들어선 토지의 실거래가는 207억원대로, 한국 야쿠르트의 최대주주(개인)는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창업주이자 회장이다. 

정치권의 뒷돈 거래로 구설에 오른 이도 있다. 삼성동 151번지 일대에 삼성동2빌딩 주인은 최근 정치권 입법로비로 조사받은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김석규 씨다. 그의 20대 아들 김모 씨도 공유자로 올라와 있다. 김 이사장은 예명인 김민성으로 활동하며 연기학원 MTM을 세우기도 했으며, 지난해 아들 명의로 500억원에 빌딩 매입을 한 것이 보도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157-36번지 서울예술종합학교 본관 건물은 본인 한 명의 명의로만 갖고 있으며, 이 토지의 실거래가만도 666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동에 터잡은 숨은 알짜 부호=이름을 대면 알 만한 부호들 외에 강남개발의 혜택을 받은 알려지지 않은 알짜 부호들도 삼성동 곳곳에 있다.

김윤 씨는 학교법인 해청학원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고(故) 김형목 선생(2003년 작고)의 아들로 삼성동에만 5개 필지(㎡당 1000만원 이상 기준)를 가졌다. 해청학원은 영동고를 설립한 재단으로, 김형목 선생은 1970년대와 80년대 강남 개발을 주도한 ‘1세대 큰손’이었다. 때문에 김윤 씨는 청담동에도 다수의 땅을 갖고 있다. 또 김씨가 보유한 강남구청역 1번출구 인근 천마빌딩 310호엔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출연한 ‘동리문화재단’이 위치한다.

과거 소금재벌로 알려진 대한염업의 전신인 ㈜성담도 삼성동에 성담빌딩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으로 대한염업을 인수한 고 정동근 회장은 서해안 염전 매립과 함께 부동산 재벌로 탈바꿈했다. 당시 성담이 보유한 토지 가치만 약 1조원, 현재 가치로는 약 4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성담의 최대주주는 지분 48.54%를 가진 정경한 사장으로, 2000년엔 신세계 이마트 경영제휴 계약을 체결해 경기 시화지역에 ㈜성담 이마트 시화점 출점하기도 했다. 성담빌딩이 위치한 4개 필지의 토지 실거래가는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한편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와 그의 부친 서원석 성원제강그룹 회장 역시 140번지와 141번지에 성원빌딩과 현죽빌딩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부녀가 가진 토지 실거래가는 480억원대로 추정된다.

▶신흥 제조업으로 삼성동 주인된 이들=건설, 광업, 조선 등 전통 제조업이 아닌 액세서리, 핸드백 등 경쟁력 있는 신흥 제조업체들도 삼성동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에 액세서리를 수출하는 ㈜나래의 김영곤 대표는 삼성동 9번지 일대에 아내와 함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진흥저축은행 등이 입점한 이 빌딩의 공시지가는 119억원, 실거래가는 209억원으로 추정된다.

모자와 의류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다다산업 역시 실거래가 110억원대로 추산되는 ‘다다빌딩’의 주인이다.

버버리와 코치, DKNY, 마크제이콥스 등 세계적 핸드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도 144번지 일대에 시몬느 벤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시몬느는 미국 핸드백시장의 30%를, 세계시장의 8%를 점유한 세계적 기업이기도 하다.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와 아들 율씨도 113번지 일대에 땅이 있다. 이 자리는 양곱창집인 오발탄 선릉점 등이 입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가 168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yjsung@heraldcorp.com


*더 자세한 내용은 슈퍼리치 홈페이지(www.superich.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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