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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무산은 결국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양사 주가 급락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19일 결국 무산된 것은 당초 우려했던 과다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결정적 요인이었다.

두 회사의 주가는 합병 무산 발표 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 개장 때부터 높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으로 인해 합병 계약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가는 삼성중공업이 2만7003원, 삼성엔지니어링이 6만5439원이다. 그러나 18일 기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주가는 각각 2만5050원, 5만91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낮았다.


주가도 합병 결정 발표일인 지난 9월1일에 비해 두 기업 모두 하락했다. 지난 18일 기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어링 주가는 지난 9월1일에 비해 각각 13.47%, 17.80% 내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거 참여하면서 결국 합병 무산으로 치닫게 됐다.

여기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양사의 합병에 반대, 일부 물량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청구권 행사에 가세하면서 물량 부담이 상당히 커진 상태였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7063억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양사가 총 1조629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청구권 행사 가격보다 낮은 상태가 이어져왔기 때문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청구권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서로 다른 전문 업종의 기업이기 때문에 합병 시너지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청구권 행사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성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조 중심 기업이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육상플랜트, 설계 전문 기업으로 전문 분야가 다르다”며 “두 기업이 합병후에도 시너지가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고 주식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사 주가는 합병계약 해제 발표 직후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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