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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바닥을 쳤나…내주 OPEC총회 분수령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국내 휘발유 가격이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국내외 유가 향방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OPEC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감산정책 보다는 현 생산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유가는 당분간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셰일오일 등 비전통원유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있어 조만간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1729원으로 4년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은 리비아 원유 생산 재개 등으로 원유공급 불안이 해소되면서 지난 7월 이후 국제 원유가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국제원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10월 중 배럴당 84달러로 4개월만에 30달러 이상 떨어졌다.

국내외 경제계는 전 세계 원유공급량의 3분의1을 전담하는 OPEC의 27일 정기총회를 주목하고 있다. OPEC이 이번 총회에서 감산 결정을 내리느냐 여부에 따라 국제 유가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OPEC은 과거 유가하락기 마다 산유량을 감축해 유가를 끌어올려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국제유가를 둘러싼 복잡한 역학구도로 OPEC이 적극적인 감산조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국제유가 급락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가 원유감산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어 OPEC총회에서 적극적인 감산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국가들은 최근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미국의 원유수입이 감소하고, 세계 경기침체로 석유소비가 부진하자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원유가격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번 총회에서 상징적인 의미의 생산쿼터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리비아 원유 생산 회복 등에 따라 OPEC산유량은 이 생산쿼터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셰일가스 등 비전통원유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유가가 조만간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유가 하락으로 비전통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전체 원유공급량이 줄어들어 유가는 반등하게 된다. 경제성을 상실한 비전통원유가 국제유가 하락에 제동을 거는 셈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오세신 부연구위원은 “셰일오일 등 비전통원유의 생선비용을 고려할 때 국제원유가가 최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비OPEC공급이 위축되면 유가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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