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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초전도 케이블 글로벌 선두 ‘굳히기’
세계 최초 직류 초전도 케이블 실증 시험 돌입
기존 구리 케이블 비해 송전량 10배ㆍ크기 20%
세계 유일 직ㆍ교류 기술 보유…향후 활용 기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LS전선이 세계 최초로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송전량이 10배(교류는 5배)나 되는 직류 초전도(超傳導) 케이블의 실증 시험을 시작했다. 전선 업계 선진국인 미국ㆍ독일 업체들보다 늦게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든 후발주자임에도, 개발 10여 년 만에 사실상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기틀을 마련한 것.

LS전선은 지난달 말 제주초전도센터에 직류 80㎸급 초전도 케이블 설치를 완료하고, 19일부터 6개월간 실계통 운용에 들어갔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 2004년 덴마크,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교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직류 제품을 개발, 교류ㆍ직류 기술을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회사가 됐다. 


초전도 케이블은 크기는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훨씬 많다. 영하 196도에서 전기 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 송전 중 손실되는 전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냉각기 등의 설비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초전도 케이블은 지하에 케이블을 더 이상 설치할 공간이 없으나 전력 사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력구와 관로 등의 설비를 그대로 활용해 케이블만 교체하면 전력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고, 전력구를 새로 건설하는 경우에도 터널 단면을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초전도 케이블은 향후 상용화와 기술개발이 진행되면 장거리 송전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여, 전력 설비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전도 케이블을 이용하면 발전소에서 도심까지 전력을 보내는 데 필요한 변전소 수를 최대 5개에서 1개로 줄일 수 있다. 또 교류를 직류로 바꾸지 않아도 손실없이 멀리 보낼 수 있어 HVDC(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을 대체할 수 있고, 변환소도 필요없다.

구자은 LS전선 사장은 “초전도 케이블은 더 이상 ‘꿈의 케이블’이 아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중국 등 10여 개국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현재 LS전선을 포함, 프랑스 넥상스, 일본 스미토모 등 세계에서도 5개 업체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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