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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無’ 한국증시, 3가지 반전카드는?
대기업 자사주 매입 발표
주주환원정책 강화 긍정적
中·日 자금 외인수급 변수 전망



뉴욕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중국ㆍ일본도 ‘후강퉁’과 ‘엔저 효과’로 순항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답답한 박스권 장세가 연일 이어지는 상황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주도주 부재, 외국인 매수세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62개 세부 업종 가운데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조선업(11.13%)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육상운수(8.82%)ㆍ항공운수(8.50%) 등 운송업종과 무역(6.19%)ㆍ자동차(5.49%)ㆍ화학(3.71%)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이들 업종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에 속한다. 지난달까지 환율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반면 올해 들어 급등했던 아모레퍼시픽ㆍSK하이닉스ㆍ컴투스 등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증시 상황을 두고 과거 ‘차화정(車化精)’이나 ‘전차(電車)’처럼 증시 상승을 견인할 주도주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환율 변동에 의존한 반등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최근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외국인 매수 전환이 지연되면서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약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종목별로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훼손 우려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반전카드’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자사주 매입과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움직임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합병과 상장이 계속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눈여겨 볼 부분으로 꼽힌다.

외국인 수급의 경우 일본과 중국계 자금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목받은 중국 국부펀드와 일본 공적연금(GPIF) 자금은 내년에 중국 외환보유고 증가와 일본의 자산 배분안 변경 등으로 투자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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