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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보다 10배 비싼 삼성SDS...비밀은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SDS가 시가총액 4위에 올라서며 모기업인 삼성전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증시는 물론 재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이재용 효과’에 대한 관심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삼성전자는 153조원의 매출과 18조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이 기간 삼성SDS의 경영실적은 매출 5조7287억원 순이익 2991억원이다. 매출은 30분의 1, 순이익은 6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삼성전자가 180조원, 삼성SDS가 28조원으로 격차가 훨씬 좁다.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데 유용한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지면(3분기말 및 18일 종가기준) 삼성전자가 10.34배, 삼성SDS가 100.03배다.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삼성전자보다 10배 이상 더 높게 평가받는 셈이다.

비밀은 ‘이재용 효과’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의 개인 최대주주라는 효과와 함께 그가 주도하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삼성SDS를 통해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최근 3년간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물류부문을 도맡으면서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이르면 내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물류부문을 접수하고, 이후 계열사와 그룹 밖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부회장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등의 사업에서도 삼성SDS는 IT인프라 구축 및 클라우드(cloud) 서비스 등으로 핵심 역할을 한다. 삼성SDS가 추구하는 사업영역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고, 상당한 경쟁과 도전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흔히 말하는 일감몰아주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삼성SDS의 실패는 자칫 삼성전자의 실패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유형의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라면, 삼성SDS는 무형의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지금은 삼성전자가 더 덩치가 크고 이익도 많이 내지만, 미래 성장가능성과 기대 부가가치율로 따지면 삼성SDS의 사업이 더 유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상속세 마련이나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위해 삼성SDS 주식을 현금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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